저 앞에 서 있는데 앞머리에 구르프를 말고 있더라고요
가방에서 팩트를 꺼내더니 얼굴에 두드려요.
처음에는 뭐야, 공공장소에서 미쳤나 하고 봤는데
ㅎㅎㅎ표정이 너무 너무 귀여운거에요 ㅋㅋㅋㅋㅋ
그거 있죠 남자들이 면도기 쓰면서 표정 이상하게 하는거
그런것처럼 볼을 이리 부풀리고 저리 부풀리면서 얼굴을 두드리는데
진짜 오래 톡톡톡톡 이리 톡톡톡톡 저리 톡톡톡톡
보면서 감탄
아.. 화장은 저렇게 해야 하는 구나
내가 이제까지 한건 진짜 아무것도 아니였구나 ㅋㅋㅋ
그러더니 가방을 막 뒤지네요.
아마 얼굴 다 두드렸으니 립스틱이나 아이브로우 찾는거겠죠 ?
뒤적뒤적하더니 못찾아서 화장품 케이스 통째로 꺼내서 또 뒤적뒤적
한참 찾더니 결국 안경까지 쓰고 바닥에 깔린 아이브로우 펜슬 찾아
열심히 눈썹 그렸어요
근데 더 웃긴건 제 옆에 앉아있던 어떤 여학생이
그 모습을 보더니 자기도 팩트를 꺼내 얼굴에 두드리는 거에요 ㅋㅋㅋㅋ
그 학생은 풀메 하고 나온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앞에서 화장하니 신경쓰였는지
아우 귀여운 것들 ㅎㅎㅎㅎㅎㅎ
열심히 그루밍하는 우리집 고양이 생각나더라고요
뭔가 털고르는 햄스터들 같기도 하고 ㅎㅎㅎ
저는 아침 화장(?) 에 3분도 안걸리는 50대 중년 아줌마입니다 ㅎㅎ
젊은 아가씨들 이뻐보이는 거 보면
우리아들 장가갈 때가 됬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