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6의 '블루존' 싱가포르의 장수 비결

100세까지 살기: 블루존의 비밀

블루존(Blue Zone)은 오지 탐험가인 댄 뷰트너가 정립한 개념으로, '지구촌에서 가장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뜻한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일본의 오키나와,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그리스 이카리아,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 린다까지 5대 지역을 지칭한다.

그런데 뷰트너는 지난 29일 출시된 저서 『블루존: 장수의 비밀』에서 싱가포르를 제6의 블루존으로 추가했다. 블루존 리스트가 15년 만에 변화한 것이다.

뷰트너가 싱가포르를 '건강한 장수 지역'으로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보행자 편의성 고려

싱가포르는 보행자 우선 신호체계가 잘 정비되어 있고, 보행로에 그늘막 및 녹지공간이 설치돼 걸어서 이동하기 쉬운 도시이다.

또한 자동차에 과세를 부과하고, 역에서 365m 이내에 거주하도록 권장하여 대중교통 이용량을 늘렸다. 뷰트너는 "이 때문에 싱가포르 사람들은 하루에 1만 보 이상을 걸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주민들이 매일 1만 보를 기록하면 지역 레스토랑 및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국가 걸음 도전(National Steps Challenge)'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2. 높은 건강식품 접근성

싱가포르는 건강식품에 보조금을 지급하여 구매를 권장하고 있다. 뷰트너는 "다른 블루존에서도 이러한 방침이 널리 시행되는 것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음료의 설탕량을 줄이고, 설탕과 지방 및 나트륨 함량이 제한된 식품에는 '건강한 음식 라벨'을 부착한다. 뷰트너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설탕 섭취를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3. 공동체 생활 장려

뷰트너에 따르면 외로움은 대부분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이를 방지하고자 싱가포르의 건축은 공동체 생활을 가능케 하는 방향으로 발전됐다.

사람들은 고층 건물에서 함께 살고, 근처 레스토랑이나 시장 및 야외 공간에 쉽게 접근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또한 정부는 노부모와 함께 살거나 근처에 사는 사람에게 세금 혜택을 제공한다. 노인들이 자녀, 손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공동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끔 하는 방침이다.

4. 노인 친화적 병원 체계

싱가포르는 병원을 하나의 작은 지역사회처럼 구성한다. 뷰트너는 이를 '사계절 리조트'로 묘사한다. 레스토랑, 강의실, 야외 공간 등을 갖춘 고급 호텔처럼 설계했기 때문이다.

병원은 노인들의 수명을 연장하고자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무료 건강 검진을 시행하거나 좋은 음식을 권장하는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포춘코리아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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