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가 보니 임신 5주차 정도 되었다는데.. 초음파 보니 자그마한 아기집 하나만 덜렁 보이던데요. 아직 난황은 없다고 하고요. 이 아기집만 있다는 게, 그러니까 아직 아기는 없다는 건가요? 있더라도 아직은 태아라고 볼 수 없는, 세포 단계에 불과한 거죠?
사실은 고민이 돼서요. 원래는 딩크 결심하고 결혼한 건데..남편은 이왕 생겼으니 잘 낳아 길러보는 게 어떠냐 하는 중이고. 친정 식구들은 제가 지금 중요한 시험 준비 중이라.. 시험과 커리어 쌓는 데에만 집중했으면 하시네요. 엄마는 더군다나 저희 형제 키우시느라 커리어 다 무너지셔서.. 전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 하시거든요. 이미 손주도 여럿 보셔서 손주 아쉬우실 일도 없고요. 제가 몸이 많이 약한 편이라 공부랑 임출산, 육아 병행할 수 없는 거, 부모님은 너무 잘 아시니까.. 병원에서도 아기집만 보이는 거면 아직은 세포에 불과할 뿐이니 무리없이 임신 중단해도 된다고 하네요..생명이라고 해봤자 아직 손톱, 머리카락 같은 존재일 뿐이라는데.. 그냥 하던 일 계속 밀고 나가는 게 맞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