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딸이 저를 부러워해요.

나이는 마흔 후반.. 3년전 퇴사했습니다

17년정도 일했고 

명예퇴직 받을 때 적당히 정리하고 나온 케이스에요.

가사 육아 독박에 아이 둘 워킹맘이었던지라

남편도 늘 제게 미안해했고 

(그러나 전혀 ..같이 할 의지나 생각 없음) 

저도 모처럼 중등,초등 애들 케어하면서 지내요.

그 중 큰아이는 저를 너무나 부러워합니다.

일단 좋은 대학을 나온 거.

그 대학 나온게 부러운 것 보단 

이미 대학 시험을 치렀고 그 시험을 잘 봤다는게 부러운 거래요.

한마디로 공부가 싫은거겠죠ㅠ 

그리고 좋은 직장(그냥 회사원이지만 ..번듯한..대기업?) 에서 오래 일했던 거.

아이의 머릿속에 있는 직장 생활은 널찍한 사무실에 예쁜 옷차림,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인터넷 검색...수준인거 같네요. 드라마에서나 본..

그리고 결정적으로 당당히? 퇴직을하여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 그게 부럽대요.

그동안 제가 지내온 폭풍같은 시절을 모르니 하는 소리지만..

 큰아이 나이때 저는 공부가 싫지않았고 

늘 잘하고 싶었던 생각만했지 

공부안하는게 부럽단 생각은 안해봤어요.

그리고 대학가선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그 시험에 올인했고 잘 안되어 기업에 들어갔을 때에도 또 다른 인생목표를 세우고 노력했었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다들 그랬던 것 같고요.

 

제가 회사에서 신입직원들 교육할 때 

다들 직장에 요구하는 건 많고 

막상 아웃풋이나 열정은 일천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눈은 높은데 노력은 하지않는 모습, 

가장 창의적이어야할 연차가 

가장 무사안일한 포지션을 원하는 걸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딱 저희 아이의 사고 방식이 그런 거 같아요.

대학간판은 탐나고

공부는 괴로우니 하기싫고 

직장은 근사한 곳 가고 싶으나

일은 안하고 싶은.

 

요즘 젊은이들 비판할게 아니라..

저희 아이들은 더 심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특별히 게으른 애도 아니고 

성실하다고 칭찬받는 아이인데도요.

 

 

3년전에 비해 편해진 것도 맞고 

당분간은 일할 생각도 없어요.

그러나 아이에게 게으른 모습으로 비추어진다거나 한가하게 보이긴 싫네요.

요리,청소 모두 제 손으로 열심히 하는 중이나 그런 것들은 알아줄 리 만무하고요.

 

엄마처럼 집에 있고싶다..는 말..

애들이 가끔한다든데 

다들 어떻게 응수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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