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글에 김장철 김치 받는게 너무 괴롭다는 글이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
비슷한 상황인데, 시엄니가 아들 4형제를 키우신 분이라 손이 "무지무지무지"
크십니다.
그런데, 아들 둘은 직장 때문에 외국에 오래 나가있고, 막내며느리는 결혼 초부터
(요즘 처자들 똑 부러지게 말하더군요 ㅎㅎ) 저는 '안먹어요' 라고 딱 거절.
저희 집에 주말에 김치 7통 왔습니다.
네식구에 애들 고등,대학생이라 먹어봤자 두통 정도죠.
저희 시부모님 너무 좋으신 분이에요. 저랑 사이도 좋고, 김장할때도 절대로 오지도 말고
남편 불러서 김치만 가지고 가지고 가라 하십니다(당연히 김장비는 드립니다만)
요리를 너무 좋아하셔서, 본인이 담근 김치, 요리를 자식,며느리, 손주들이 먹어주는게
낙인 분이십니다. 맛있다 하시면 진짜 세상을 얻은듯 너무 기뻐하십니다.
저 코로나 걸려서 격리 했을떄도, 고깃국 한 대접 끓여 보내주셔서 맛있다고 하니
니가 이거 먹고 괜찮아 졌다고 하니 너무 기쁘다...하신 분.
근데 막내 며느리가 결혼하자 마자 '저는 안먹어요. 어머니 음식 필요 없어요' 했더니
그래...요즘 사람들입맛에는 안맞겠지, 가지고 가라 해서 내가 미안하다 하셨는데
문제는 그 후로 '이제 내 음식 먹어주는 사람이 없구나 ' 하면서 며칠 몰래 우셨다는 ㅠㅠ
그거 듣고 남편이 그냥 다 못먹고 버리더라도 우리가 가져오자
그거 가져오는게 어머니 치매와 우울증 안걸리게 하는거다 라고 하고
저도 백퍼 동의 하구요.
솔직히...다 못 먹고 너무 아까워요 ㅠㅠ 결국엔 그 다음해에 버립니다.
재료도 진짜 국산 고춧가루에 유기농 배추만 쓰시고..좋긴 한데
차라리 포장되어 있는 음식이면 어디 기부라도 하겠는데
혹시나 먹고 탈나면 김치 탓일까 걱정되기도 하고 (기우일지도 모르지만 ㅠㅠ)
노인정도 여쭈어 봤더니, 그런 이유로 김치는 안 받는다고 ㅠㅠ
아...이걸 어쩌면 좋을까요?
댓글에 보면 김치도 기부 받는다 하는데, 어디다 기부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