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들인데
사는 게 버거운가봐요
왜 자기 동의없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냐고 자주 말해요
공부 뿐 아니라 삶에 그다지 애착이 없는 스타일이고
친구도 없어요 본인이 사실 그닥 원하지도 않아요
자기는 지금 죽어도 괜찮다고 여러번 말하더라구요
아빠랑 안맞아서 싫어하는데
엄마 첫사랑이랑 결혼하지 그랬냐길래 그럼 너는 안태어났을텐데 하니
자기는 정말 상관없대요 그게 진심같아 슬펐어요
얘는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들까
그냥 이 땅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들구나 싶어서 속상했어요
외동이라 예뻐하며 키웠는데
타고나는 기질이 있나싶어 어쩌나 합니다.
병원 다니다 말았는데 다시 다니려고 또 예약전화 돌리고 있네요
학원, 과외, 자기주도학습 등등 안시켜본 것이 없는데
아이가 공부만 하라고 하면 무기력하더라구요
좀 쉬다 나아지면 학원 보내거나 공부시켰는데 그럼 또 무기력해져요
이제 공부 안하겠다고 하더라구요
더 못하겠대요
그렇게 또 쉬고있어요 학교 공부에 대해서요
본인이 하고싶어하는 논술 하나 시키고 피아노 하고 싶대서 이번 주부터 다닐 것 같고요
제가 원하는 영어회화 화상으로 하고 있네요 간단한 일상회화라 부담없이 쉽게 하네요
기말고사 준비해야 하는데
애도 저도 엄두가 안나요
서로 지치고 힘들거고...그러다 또 기운이 나려는지...
남편은 아이가 대학 못갈까 근심 가득이고요
어떻게 해야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