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을 들어 줄 사람이 없다는 거였어요.
제가 둘째를 낳았던 2003년도만 해도 아직은 아들이 꼭 있어야 된다는 분위기였어요. 거기가 논밭이 공존하는 중소도시라 더 그런듯.
그런 말들을 뒤로하고 딸 둘만 끝내기로 했는데요. 그때
장은 반드시 대형 할인마트에 가서
카트 잔뜩 담아서 차에 실어서 집으로 이고지고 오는 거였거든요.
제가 완전 약골이라 무거운건 잘 못들어요.
전 이게 은근히 걱정되더라고요. 누가 들으면 별 걱정 다 한다 했을 것 같아요.
은근히 아들이 있는 엄마들이 무거운 건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아들이 다 들어준다고 자랑 비슷하게 할 때 부럽더라고요.
근데 그세 세상이 바뀌어
이젠 대형 할인마트도 안 가고
집앞까지 다 가져다 주시네요.
그 중에서 제일 신기한 게 새벽 7시 전에 집 앞 현관문 앞에 갖다 주시는 거예요. 무거운거 새벽 배송 주문할려다가
15년 전에 참 쓸데없는 걱정했구나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육체적 약자들에게 요즘 세상이 참 고마운게 많아요.
라이더님들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