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용훈테너 오페라 투란도트 서울 늦은 후기(오페라덕후)

제 계정에 써놨던걸 복사해서 긁어왔더니 수정해도 줄바꿈이 잘 안되네요.  ㅠㅠ

이 게시판에 적당한 편집 모양새가 아니어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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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이용훈 as 칼라프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 첫공 2023.10.26.(목) 19:30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막이 오르고 무대 위에는 칼라프가 서 있었는데 그 뒷모습부터가 압권이었다. 그냥 서 있기만 했을 뿐인데, 그냥 걸어나오기만 했을 뿐인데 숨이 멎는거. 이런걸 스타성이라고 한다지요? 근데 그렇게 멋진 가수들은 심지어 노래도 더 잘한다는요. 괴물같은 성대에 발레리노같은 긴 기럭지와 마른 몸을 가진 이 테너는 진정한 만찢남이고 사기캐릭이다. 만화도 이렇게 그리면 욕 먹어요. 말도 안된다고 ㅠㅠ 동양인테너로는 드물게 큰 키에 마른몸 그리고 긴 목선이 비쥬얼로는 칼라프 왕자의 기품을 뿜어내기에 최적인데ㅠㅠ  이용훈테너가 최근에 너무 많이 살이 빠지신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끝나고 로비에서 뵈니 무대 위의 모습보다 더 마르셔서 걱정이 되었다. 국제무대 데뷔 16년만에 한국 오페라 무대 데뷔하신 이용훈테너님 축하드려요.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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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 #후기(1/3) 2023.10.28.(토)공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022석 전석 매진 ♡티켓오픈 후 빠른 속도로 1층은 매진이었는데(대한민국 오페라 역사상 이렇게 빠른 속도로 티켓 나가는걸 처음 봄) 결국 2층, 3층까지 전체 매진이 되었다. 당일 로비에서 Sold Out 팻말을 보고 심히 울컥하였다. 오페라 공연으로 이 어마무시하게 큰 세종 대극장을 매진시키는구나. 데뷔 16년만에 고국의 오페라 무대에 데뷔하는 주인공 테너에게 이 보다 큰 선물은 없을 것이다. 이용훈테너 캐스팅이 발표된 걸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던 그 날이 기억난다. 동명이인 아니고 내가 아는 메트의 칼라프 그 이용훈 맞냐고 서울시오페라단에 전화까지 해봄. 
우리 아들을 붙잡고 말했다. '아들아! 이용훈테너가 와서 넘 좋긴 한데 이거 매진 안되면 대한민국 오페라 망한거 인증인데 좀 걱정이다.' 
 울 아들은 말했었다. '엄마! 걱정마. 티켓 안팔리면 중국, 일본의 용훈리 팬들이 와서 매진시킬거야. 월클이잖아.'
우와!  아니나 다를까 목요일 첫공 날 공연 후 로비 인사에서 중국말, 일본말 하는 용훈리의 팬들이 용훈리 주변에 한둘이 아니었다. 싸인받고 사진 찍고 심지어 한국말로 이용훈테너 좋아한다고  말하는데 우와! 신선한 충격!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일 수도 있지만 암튼) 몇 년전에 시드니오페라 하우스에 이용훈테너의 아이다를 보러갔을 때도 내 옆에 앉은 중국 남학생 3명이 인터미션 때 계속 용훈리 이야기만 하더라. 나 중국말 하나도 몰랐지만 다 알아들었다. 'Wow용훈 쏘 하 어쩌구' 감탄사 연발!!!
#테너이용훈 as 칼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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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 #후기(2/3)

테너이용훈 as 칼라프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네순도르마앵콜!!! 2023.10.28.(토) 17:00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말한대로이루어진다.  목요일 투란도트를 보고, 집에 갔다가 다시 토요일 투란도트를 보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했다. 같이 공연을 볼 인친님을 만나 점심을 먹었다. 밥 먹으면서 내가 말했다. '아놔ㅠㅠ 목요일 첫공 때 네순도르마 끝나고 박수 칠 준비 하고 있는데 지휘자가 바로 연결해버려서 박수도 못쳤어요ㅠㅠ 브라보 외칠 시간 안주는 지휘자 제일 싫어요. 이용훈테너 고국에 와서 처음 오페라 데뷔 하는데 관객들 박수가 도저히 끝이 안나서 결국은 네순도르마 앵콜 해서 한 번 더 부르고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요?  전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도 김재형테너 카바라도시 했을 때 박수가 끝이 안나서 '별은 빛나건만' 앵콜해서 두 번 불렀잖아요. 그 때 정말 끝내줬는데 말이죠.'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토요일 밤의 이용훈테너는 목요일보다 컨디션이 더 좋았고 관객들의 환호에 응답하여 네순도르마를 앵콜해서 두 번 불렀습니다. Wow ! 네순도르마 두 번 들었으면 우리 티켓값 두 번 내야 하는거 아닙니꽈?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 #자다가봉창두드리는 너무늦은후기(3/3) #테너이용훈 as 칼라프 2023.10.28.(토) 17:00 A캐스팅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소프라노이윤정(릴라 리) as 투란도트 #소프라노서선영 as 류 #베이스양희준 as 티무르 #바리톤박정민 as 핑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 정말 끝났나요? 현실 부정 중ㅠㅠ ♡투란도트가 권총 자살이라니ㅠㅠ 연출 도대체 왜 그랬나요? 이 오페라~'오페라하우스'에서 했음 얼마나 좋았을까나요? 이용훈테너 불러놓고 오페라를 세종문화회관이라니요? 라고 이러저러한 아쉬움을 말할 수도 있을테지만 나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용훈테너가 왔는데 더는 소원이 있을리가?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투란도트가 권총 자살 좀 할 수도 있지 뭐. 또라이 얼음공주니깐 그녀는 원래가 예측 불허지. 초연 이후로 백년 동안 욕 먹고 있는 투란도트와 칼라프의 해피엔딩은 설득력이 없긴 한 결말이지 말이다. 류가 고문 당하다 자살했는데 칼라프가 류 죽음의 가해자인 투란도트와 해피엔딩이라니? 근데 막상 그 결말을 비틀어버리니 볼 때마다 욕 나왔던 그 오리지널 해피엔딩이 또 왜그리 정답같냐? 
언론 보도에 원작을 비튼 결말이라고 해서 심히 걱정했지만 생각만큼 나쁘진 않았다. 그러나 굳이? 왜 저렇게? 라는 아쉬움은 남더라. 사실 이런 수퍼 캐스팅에는 연출은 새로운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가수들에게 맡기고 무난하게 가는게 최선이다. 그리고 이용훈테너 얼굴 좀 잘 보이게 해주면 되는데 굳이굳이 또 배경을 미지의 지하세계로 설정해서 무대는 시종일관 어둡고 칙칙했다. 2층에선 도통 어두워서 가수들 얼굴도 안보이더라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마지막 엔딩씬에 가서야 여기저기 불켜고 환해지더라. 
이 오페라는 정말 다시 생각해도 대단한 주역 가수들이었다. 세계 최고의 칼라프 이용훈테너가 왔는데도 기울지 않은 이윤정투란도트, 그리고 류_서선영소프라노 삼각 편대의 팽팽한 긴장감은 정말 대단했다. 만약 그날 무대 위에 아무것도 없었어도 아무 액팅이 없었어도 가수들의 소리 만으로 채웠다할지라도 엄청난 오페라였다. 
나중에 들으니 이용훈테너는 첫공 이틀 전까지 장염으로 몸이 아팠고 이윤정소프라노는 리허설 중 물리적인 부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관객들이 전혀 눈치 채지 못할 그런 후덜덜한 무대를 보여주다니 참으로 대단한 분들이다. 컨디션이 좋았으면 더 잘해버리셨을거다. 다시금 느꼈다. 오페라의 성패는 가수에게 달렸다. 가수가 노래 잘하잖아? 그럼 모든 허다한 허물을 다 덮어버린다. 핑퐁팡에서 '핑'을 열연한 박정민바리톤의 노래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 오페라가 무사히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님께 노벨평화상 줘야된다. 대단하신 분이다.  서울시오페라단. 감사합니다. 
연출 손진책(연극계 전문가 오페라 연출은 처음)
지휘 정인혁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
@seoul_metropolitan_opera

#yonghoo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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