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초기에도 쎄한 뭔가가 느껴지면 손절해야 함을..

내 감정을 편치 않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초기에 바로 관계를 끊었어야 했어요. 

사람이 어떻게 장점만 있겠어요. 

단점도 있고 그런거지 하며 나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나를 맞췄죠. 

 

관계 초기에 특정 장소에서 우연히 만났고

이따가 같이 나가자고 하더라구요. 

알겠다 하고 할거 하고 대화 나누었어요. 

어떤 물건을 보여주며(핫한 물건을 제가 착용하고 있었어요) 한번 해보라고~했죠. 

그 사람이 신기해하며 살짝 미소를 지었던 걸로 봤어요 저는. 

제가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근데 이거 좀 비싸요 ㅎㅎㅠㅠ" 약간 볼멘 소리를 했죠. 

그리고 얼마 안돼서 휙하고 혼자 나가더라구요. 

그 사람이 나가다가 저를 돌아볼 것 같아서

저도 고개를 돌려서 그 사람을 쳐다봤는데 

전혀 쳐다보질 않네요. 

?? 왜 그러시지?

알게 된 지 얼마 안돼서 원래 그런 분인가 싶은 생각에

저도 나가서 그 사람 있는 곳으로 갔죠. 

계신 곳 바로 옆으로 가서 얼굴 보고 말 걸었는데

쌩~하네요. 

저는 몰랐어요. 왜 그런지.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이거 비싸요 라는 말 말고는 

그 어떤 것도 원인이 있지 않다고 생각되더라구요. 

타이밍도 그렇구요. 딱 그 이후라서요. 

전혀 악의없이 한 말인데 좀 억울했어요. 

그 후에 특정 장소에서 가끔 마주쳤지만

아는 척 안하더라구요. 저야 당연히 모른체 했구요. 

그 후에 여러명과 모임을 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그 사람이 친절하게 다가오네요. 

하지만 역시나.. 나한테 쌩하게 했을때부터 없는 사람 취급을 했어야 했어요. 

나보다 열살이나 많으면서 밥값 계산은 주로 제가 하네요. 제가 계산 할게요 하면 그냥 가만히 있어요. 

다음 찻값은 그 사람이 내는데,

그래도 뭔가 아닌데 싶어요. 

갑자기 카톡으로 차로 한참 걸리는 곳에 오라고, 자기 시간 텀 생겼다고, 같이 차 마셔달라고..에휴..

빵꾸나면 갑자기 연락해서 커피 마시자고 하는게 

너무 잦아요. 

처음엔 이 사람도 저와 친해지려는 줄 알고

다 맞춰 줬는데 본인도 모르게 본심이 튀어나와서

진짜 속내를 알 수 있게 됐네요. 

작은거라도 나눠주고 싶었고 실제로 준 것도 여러개

며칠 전에 내 거 사면서 양말이라도 이쁜 것 하나 더 사서

줄까 생각했던 이 호구 멍청이..

나는 그저 필요에 의한 땜빵용 인간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단 걸. 

대화를 나눠도 핑퐁이 안되고 거의 대부분 내가 이야기를 하면 바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계속 되면서

대체 왜 얼굴을 맞대고 몇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지

참으로 헛헛하더군요. 

저도 이제 아무 할말이 없고 

관심없는 이야기 듣는 것도 질리고

맞장구 쳐주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문제는 서서히 시나브로 멀어지는 것

그 사람이 초기에 나한테 했던 것처럼 쌩하고 손절하는 것

둘 중에 고민 입니다. 

너도 한번 느껴봐 하면서 후자의 방법을 선택하고 싶지만

그래도 성인이고 나중을 생각해서 전자가 낫지 생각하곤 있어요. 

앞으로도 자주 볼 사이에요. 

그 사람한테 쓴 내 시간, 돈, 에너지 다 너무 아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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