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친구 웃겨주고 오는 길입니다.

건너 단지 사는 친구가 뭘 빌려갔고 오늘 아침 제가 운동다녀오는 길에 만나서 받기로했어요.

그 친구네 아파트 상가에 꽃집이 있는데 (상가로 질러가면 좀 더 빨라요.)

아직 오픈 전이지만 사장님이 뒷문 열어놓고 꽃을 다듬고 계시더라구요.

(저는 원래 장 볼때 한송이 정도 사서 화병에 두는 편입니다. 몇천원에 일주일 행복)

장미가 너무 예뻐서  사장님 장미 한송이만 (친구도 줄까? 하는 생각에) 아니 두송이만 살 수

있을까요?

했더니 포장해주시려고 하길래 아니라고 바로 앞이라고 그냥 달라고 했죠.

두송이 장미를 각각 한손에 들고 오늘 따라 몸이 상쾌하고 꽃도 이쁘고 기분도 좋고  흔들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친구네 동으로 가는데  친구가 먼저 내려와서  저를 봤나봐요.

화단에 주저앉아 웃고 있었어요.

친구가 본 것은

한쪽만 머리카락이 삐져 나온 산발한 묶은 머리에 (지난번에 머리했는데 잘못 자른듯 자꾸 빠짐)

양손에 꽃을 들고 흔들며  노래까지 흥얼거리는  어디내놔도 부끄러운  지 친구

원래 밖에서 저랑 커피 마시려고 내려왔다는데 부끄러워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집에 올라가재서

집에가서 차 마시고 왔어요.

사진도 찍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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