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46개월 딸 어록

재우면서 딸이 요구를 굉장히 구체적으로 하는 편인데요

이를테면

"엄마 왼팔은 내 머리 뒤에 넣고 오른손은 이렇게 토닥토닥해줘"

"엄마 자장가 소리 맞춰서 토닥토닥해줘"

"엄마 품속에 꼭 넣고 안아줘 이렇게 이렇게 다리 사이에 발 끼워줘"

"엄마 머리카락 귀 뒤로 넘겨줘 (돌아누으며) 반대쪽도 해줘"

"엄마 이쪽 손 잡아줘 이쪽 손은 잡지 말고 엄마 배위에 올려줘"

ㄷㄷㄷ

 

근데 전 사실 잘때 몸에 남의 살 닿는걸 싫어해서

딸 안아주며 재우다가 슬그머니 팔을 빼곤 하거든요

어제도 하두 달달 볶길래 계속 이렇게 저렇게 안아주고 토탁토닥해주고 하다가

슬그머니 팔을 빼면서 이불을 덮어줬더니

"엄마 안아줘"

"지금 안고 있잖아"

(잠시 침묵 - 안아주고 있는걸로 생각했나봄)

"아니 아니? 이건 안 안은거고 이불만 같이 덮고 있는거잖아"

"에구 들켰네?"

ㅋㅋㅋㅋㅋㅋ

가끔 귀찮기도 하지만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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