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군 제대 한달 남겨둔 아들에게서

그동안 거의 내색하지 않던 이야기를 듣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휴가도 자주 나오고 언제나 가족과 잘 소통하는 편이라서

군생활에 큰 어려움없이 지내온줄 알았어요.

그런데 장교인 중대장의 갑질과 괴롭힘이 심해

하루하루가 지옥같았다고 해요.

이제 말년 휴가까지 몇주만 버티면 되는데

아이에게 갑자기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할 일이 생겼어요.

그런데 그 갑질 장교에게 알리기조차 싫어 버티고 있다 하네요.

아이 개인의 성향일수도 있어서 너에게만 그렇게

힘든 사람이냐 하니, 다른 부대원과 하사관들도 다들 힘들어 한다고 해요.

이제 한달 버티면 된다지만 너무 이 상황이 어이없고, 하루 하루 감정을 억누르며 지내고있을 아이가 너무 걱정됩니다.

게다가 아들은 곧 제대한다지만, 남겨진 친구들은요.

군인권센터 전화도 수없이 생각해 봤다지만

그것도 여전히 두려운 일이라니.

대한민국 군대... 아직 멀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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