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5년간 바쁘기도 바빴고 제가 몸도 아프고 해서
집밥을 거의 안했어요.
일주일에 한번이나 했나
보통 외식, 배달음식, 밀키트
아니면 시어머니가 만들어서 보내주신 반찬(김치류, 장아찌류)
영양적으로 잘 못 먹지는 않았죠.
먹고싶은건 다 사먹었거든요.
근데 아이가 독감에 이번에 걸렸는데
몸이 아파 그런지 뭘 줘도 못먹는거에요.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 같다고.
죽도 싫다, 치킨도 싫다, 평소에 좋아하던 불고기도 싫다.
아이가 콩비지를 좋아해서 동네 식당에서 자주 시켜먹었는데 그것도 싫다지
곰탕도 싫고 갈비탕도 싫고
반찬가게에서 개운한 나박김치부터, 미역국, 소고기뭇국, 짭짤한 밑반찬
잔뜩 사서 차려놔도 안먹어요.
시어머니가 걱정되셨는지 집에 오셔서 배춧국을 한 냄비 가득 끓여주고 가셨어요.
김도 구워주시고
밥도 냄비밥으로 가득해놓으시고요.
맙소사.
아이뿐 아니라, 저랑 남편도 코박고 먹었어요.
냄비보고 아니 왜 저렇게 많이 끓여놓고 가셨나, 어차피 반먹고 반은 버리겠다 싶었는데
왠걸요.
배춧국에 김, 밥, 김치만 있어도 꿀꿀꿀맛. 요즘말로 핵꿀맛이에요.
독감걸려 입맛없는 아이도 매끼마다 배춧국 주는데도 엄지손가락 내밀면서 척척 먹네요.
식당음식, 밀키트 아무리 맛있어도 집밥 진짜 못 이기나봐요.
저는 국을 별로 안좋아해서 국그릇에 반 정도 넣고 먹는데
배춧국이 너무 맛있어서 냉면그릇 꺼내서 가득 담아 먹었어요.
날이 추워 그런지 더 맛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