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한국말 할줄알고 알아듣는 외국인들이 넘 많더라고요
방콕 시암파라곤 지하 슈퍼마켓서 장보고
푸트코트서 뭘 먹어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 웨스턴 백인 부부가 아이둘은 유모차에
한명은 팔에 안고서
얼핏 보니까 아기 셋이 개월수도 비슷해 보이고 얼굴도 비슷해 보이더라고요
동행한테 '야 얘네 세 쌍둥인가봐 아우 대박 힘들겠다 하핫' 이러고 있는데
'놉 트윈스'
(한국말로)'나 진짜 진짜 너모 힘들어 '
막 이러네요
넘 당황스러워서 썩소로 씨익 가짜웃음 짓고는 얼른 도망갔네요
대만 처음 가서도 공항버스.. 타이페이 메인역 가는 버스 표 끊어서 탔는데 중간에 차가 멈춰서고 사람들 막 내리고
직행인줄 알았는데 중간중간 내려주는건 사전에 못듣고 정보도 없어서
옴뫄 여긴가 지금 내려야 하나 가방 챙기면서 엉덩이 움찔움찔 들썩들썩 이러고 있는데
딱 대만로컬처럼 현지인 분위기 팍팍나는 딸이랑 같이 앉아있던 아주머니께서 한국말로 엄청 큰 목소리로 다급하게
'아니야! 지금 내리면 안돼요!'
이러셔서
'앗 감사합니다'꾸벅 인사드리고는(버스 승객들 뭔가 싶어 흘깃흘깃 쳐다봄)
급 놀람과 동시에 안도감도 느끼고 창피하기도 해서 구석에서 쭈글쭈글
다시 좌석에 앉아서 창가쪽으로 고개 돌리고 막 부끄러워했네요
햐.. 말을 해도 안해도 한국인인거 다 알아보고
외국이라서 다들 한국말 모를거라 생각하고 아무말대잔치 했는데 다 알아듣고 있고 그런일이 종종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