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알콜중독자의 딸, 아내입니다.

저의 외조부, 친정아버지가 알콜 중독이신데

30대 후반 남편도 알콜 중독 초기 같아요.

남편이 친구들이랑 술자리하는 모습을 봤더니

남편만 속에 술을 들이붓고 주구장창 주문벨 눌러가며

술잔 추가 주문하더라고요.

친구분들은 조금씩 홀짝이며 수다떠느라 정신없고요.

근데 이 모습이 제가 어릴적 봤던 친정아버지 모습이랑 똑같아요. 아버지도 사람들 곁에 앉아서 말없이 혼자 술 계속 마셨거든요.

지금 저는 저 어릴때 친정 어머니랑 똑같아 졌어요.

술 그만 마시라, 집에 빨리 와라 잔소리하고 악쓰는거 엄마랑 똑같이 제가 그리 하고 있어요.

부모님이랑 살때 너무 지긋지긋했는데

제가 똑같이 이러고 있으니 현타가 와요.

아버지나 남편 알콜중독은 제가 고칠 수 없는걸로 알아요.

저도 한때 너무 괴로워서 알콜중독 관련 서적 좀 뒤져봤거든요.

미국에서 들여온 치료법들이었는데 알콜중독자의 자녀 자조모임도 있더라고요. 알아논 (al-anon, alcohol anonymous, 익명 알콜중독 치료 자조모임?) 같은거요.

 

거기보면 알콜중독자의 자녀는 알콜중독 배우자를 꼭 만나게 된다더라고요. 저같은 사람은 알콜중독가정에서의 역할이(?) 몸에 베여있대요. 아버지나 남편의 알콜중독 습관을 고치라고 잔소리하고 관리하는 그런 역할을 무의식적으로 찾게 된다네요.

 

원가족의 모습이 똑같이 펼쳐지고 있어요

이렇게 불행한 집안 분위기때문에

자녀는 포기해야할것 같다는..

점점 제 생각이 어두워지고있어요.

 

정신차리려고 기도도하고

매일 운동도 나가요.

근데 어제도 남편이 술마시고 그런 모습 보니까

제 기분이 많이 내려가요.

제가 중독 가족의 뿌리가 깊기 때문에..

한국에도 알콜 중독자 가족치료모임 있을까요ㅠㅠ

이 지긋지긋한 고리를 끊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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