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낳은 애는 없고(낳을생각도없고)
남편의 새아이만 둘이에요.
이전에도 썼었지만.. 자꾸 푸념하는것 같아 아마 이번글이 마지막일듯 싶네요 .
아들이 adhd에요
학폭도 열렸었고, 친구도없고 왕따입니다.. 누가 좋아할까요ㅜㅜ
말로는 친구 많아졌음 좋겠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사회적관계에 별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것 같아요
받더라도 금방 날아가 버리는 성격이고.. 부끄러움이 없으니까요
공감지능도 너무 떨어지고 .. (검사결과ㅜ)
줄을섰는데 저희 앞에 아들또래 남자아이 넷이서 같이왔는지
유치한 장난도 치고 폰게임도 하고 어울리는거보니
너무 부럽고 눈물이 나더군요.
우리애도 게임 좋아하고 잘하는데..
그리고 또 한 아이는 생긴것도 참 똘망한데
한애가 장난을 심하게 치니 "야, 하지마. 너무 심했잖아" 하고
어른스럽게 제지하는걸 보니 ..
저렇게 똑부러지는 평범한 아들 키우고 사는
저 아이 엄마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
우리애는 단한번도 저런말을 한적이 없고
저런애들한테 하지말라는 핀잔만 들었을걸 생각하니... 창피한 생각도 들고
또래들끼리 친구되어 잘 돌아다니는거보니 너무 부럽고
너무 슬퍼서 고개돌리고 울었어요 다행히 줄서는 곳이 어두워서
애들이 "엄마 어디 아파? 기분이 안좋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ㅠㅠ
남편이 자기 어릴적에도 그랬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방치해오는 바람에
학교권유로 이번에 겨우가서 경증판정 받았는데
인터넷에서도 많이 찾아봤고
그동안 가르치며 궁금했던 것들을 잔뜩 적어가서
하나하나 물어봤는데
결론은 약처방을 받은들,
사회성이 떨어지는거나 상대방이 싫어하는걸 계속반복하는것,
거짓말하는 습관, 연필쥐는것이나 올바르지 않는 습관들, 새로운 감각에 예민한 것들
모두 그냥 아이가 가진 특성일 뿐이고
약을 먹는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고
훈육을 통해 '약간' 나아지는 것뿐이라고..
평생 이렇게 밑빠진독처럼 알려주고 또 알려주는 수밖에 없다고요.
남편도 내가 싫다고 하는 스킨쉽이나
원하지 않는 계획들 수차례 싫다 표현해도
"아, 이사람이 이런말하면 싫어하는구나 안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시간지나면 또 하고 또하고..
했던말 또하고 또하는 사람 질리게 하는 공감지능 부족 때문에
너무 힘들때가 있는데 아들이 그대로 쏙 빼닮아서
아빠닮아 키크고 잘생겨서 여자는 있겠지만 그여자 얼마나 나처럼 힘들게살까
그렇게 키우고 싶지가 않은데
그리고 또 난 왜 이렇게 애들 예뻐하고 사랑줄수있는데
왜 그렇게 아이낳고 사는걸 두려워했을까, 내아이라면 좀나았을텐데
아님 어릴적부터 내가 키웠더라면....
기왕 유자녀 남자 만날거였으면 조금 키우기 쉬운 아이들이었더라면 ㅠㅠ
몹쓸 생각도 잠시 했어요.
하지만 또 이렇게 변함없고 로봇같은 인간이라
내가 늙어지고 뭔짓을해도 그냥 변함없이 나를 자기여자라고 코딩(?)돼서 믿음주고
그냥 돈 잘벌어다주고 육아 쿨하게 손 떼고사니
조금 내멋대로 애들 사랑해주고 숨쉬고 살수 있게 해주고..그런 일말의 장점으로
남들이봤을땐 진짜 괴상하고 빙신같고 어케 살아갈까 싶은데도
집안이 또 그렇게 나름 잘 굴러갑니다...
이것도 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애들이 제편이기에 가능한거겠죠
돈만벌어다주는 무서운 모지리아빠-> 애들 상처받고 욺->열받아서 애들혼내지말라고 남편이랑싸움-> 애들이 저한테 안김->아빠돈으로 다같이 치킨타임
무한반복...
아무 이야기나 듣고싶습니다,, 뭐 누굴 탓하겠어요 자업자득ㅎ
그냥 글쓰니 속이 시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