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파서 자기를 데려가달라는 몸짓인거 같아 데려왔는데, 목욕시키고 따뜻하게해서 재웠더니 중간중간에 신음에 가까운 냥냥소리 내긴 했지만 밤새 잘 잤어요
아침에 병원부터 데려갈까 하다 뭘 좀 먹이고 기운 나게해서 데리고 가려고 온동네 동물병원, 펫샵 다 뒤져서 겨우 젖병이랑 초유 사왔어요
동물병원에선 안팔고 펫샵은 강아지용품만 파는데도 많고 아직 문을 열지 않은곳도 많고 등등..의 이유로 겨우 구할수 있었어요
그런데 먹이려고 안아주니 입을 꾹 다물고 절대 안먹으려고 하는거예요
억지로 몇방울 먹이고, 잠시후 또 몇방울 먹이고..병원 가서 영양제라도 맞춰야겠다..싶어 점심시간 지나길 기다리는데 갑자기 토하더라구요
토한거 치우려고 보니 완전 큰 기생충이ㅜㅜㅜ;;;
이게 몸속에 있으니 얼마나 괴로웠을까싶어 곧바로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어요
여러가지 검사했는데 기생충 빼고는 다 양호하대요
다행이라 생각하고 기생충이 너무 크고 애기가 견디기 힘들거 같으니 잘 봐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렇게 처치실로 보내고 한참후에 불러서 갔더니 너무 애기라 처치중에 쇼크가 와서 사망 일보직전이더라구요
데리고 나오는중에 천국으로 먼길 떠났고 처음 데려왔던 곳에 가서 근처에 묻어주고 왔어요
눈 뜬채 죽었는데 눈 감겨주며 '잘가라 보리야, 다음생엔 좋은데서 태어나라' 하고 명복을 빌어주는데 눈물이 조금 났어요
보리는 하루동안 가졌던 이름이예요
하루라도 편안히 쉬다 갔겠죠?
데려오지 않았다면 며칠 더 길에서 앓다가 안보이는데서 흔적없이 사라졌을거예요
마지막 하루, 따뜻한 기억 가지고 떠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