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드디어 미쳤습니다.
둘째 수능이 며칠 안남았죠?
저는 큰 애 삼수 뒷바라지 하고, 1년 쉬고 올해 네번째 수능을 치르는 엄마입니다.
그 끔찍했던 5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머리에 꽃 달았던 것을 뗄 수 있을지,
아니면 몇개 더 꽃을 달아야 할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인내하면서 쌓아왔던 45만 마일리지로 내년 후반에 어디로든 날라갈겁니다.
자영업이라서 어쩔 수 없지만, 추석이나 설 명절 끼고 가려고 합니다.
자식들이 카톡으로 날 찾아도, 누구세요? 할거고
남편? 시댁? 우리 잠시만 연 끊읍시다. 하려구요. ㅎㅎㅎ
그래서 몇개 도시 추려놨고
심지어는 대한항공 기종까지 검색해놨습니다.
술 좋아하지만,
난 건실한 엄마니까, 평소에는 안먹고
아, 물론 애가 허접한 모의고사 성적을 들고 온 날은 막걸리 정도? ㅎㅎㅎ
그래서 이젠 진짜로 미쳤는지
대한항공 비지니스 석에서 무슨 술을 주나,
처음엔 샴페인으로 시작한다던데, 또 무슨 술을 달라고 할까,
이런 생각 하면서 며칠 남은 수능을 참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ㅎㅎ
혹시 비지니스 석에서 이것저것 술 드셔보신 주당 여러분^^
이 술 마셔봐라, 같은 조언을 귀하게 듣겠습니다.
뉴욕이나 시카고, 보스턴 정도 생각하니까
첫 식사에 3잔까지 마시고 푹 자려구요.
아니면 비지니스보다는 일등석으로 끊으면 주종이 더 늘어나더라 같은 조언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제 취향은 마티니, 맨하탄 같은 거나, 진토닉 등 투명하고 독한 것 좋아하고
특유의 향이 있는 위스키는 그닥 즐기지 않습니다.
와인이라면 화이트와인이 레드와인보다 좋고, 아이스와인은 넘 달아요.
혹시,
여보세요, 정신차리세요.
아무리 고3 뒷바라지에 힘들다지만
내년후년에 탈 비행기에서 마실 술을 생각하는게 말이 되나요? 하시면
그 조언도 달게 받겠습니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