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의 동생이 아직 결혼 안에서 부모님이랑 셋이 살고 있는데
부모님도 나이가 들어가시고 동생도 비자발적 미혼 상태이다 보니 집에 웃을 일이 없고 우울감이 깊어지는 거 같아요
저는 결혼한 지 10년 조금 넘었는데 제가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항상 웃을 일이 있고 재미있었거든요. 10년 정도 지나 보니까 그게 90% 이상 제가 존재했기 때문에 그랬던 거 같아요.( 동생도 그러더라고요) 태생 적으로 잘 웃고 유머러스하고. 웃어넘기는 것을 잘해서 나머지 세 명의 정서적으로 힘든 부분을 자연스럽게 커버했던 거 같은데
점차 부모님이나이가 들고 바깥출입이 이전보다 적어지면서 코로나도 지나고 그러다 보니 굉장히 전체적으로 위축되고 다운된 분위기이고요
각자의 루틴은 지키지만.
동생도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하고 아빠도 울적하면 저한테 전화하시고 엄마도 울적하면 저한테 전화 하십니다. 이런 집 잘 없죠. 저는 일주일에 두세 통씩 이 사람들에 전화를 돌려서 받습니다..
아버지는 외출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셔서 꼭 필요한 일만 밖에서 처리하셔 쉬고 여가를 위해선 잘 나가지 않으세요. 엄마가 평생 불만인 부분이 고요
엄마는 철철이 어딜 놀러가기를 늘 원하시는 분인데 아빠도 안가주고 자기 형제자매도 안놀아주고 친구들도 있긴 있는데 그분들은 많이 아파서 멀리 가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제가 어디라도 하루 모시고 가서 바람 쐬어주기를 바라는 편이세요
솔직히 막 먹고 살기 엄청 어렵고 그런 집은 아니에 편한 해야 할 집에서 셋이서 서로 에너지 뱀파이어처럼 스트레스를 주고받다 보니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찾지 못하고 뻑하면 저한테 전화해서 언제 놀러 오냐 집에 한번 와라라고 늘 말씀하시네요. 사실 2주에 한 번 정도는 꼭 가거든요. 애들데리고... 그런데도 부족 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친정에 두루 무탈하고 편안하면 얼마나 좋을까.. 70대 중반이신 아빠의 오전 부재중 전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두 분이 좋아 죽진 않더라도 같이 나가서 산책하고 점심이라도 한 그릇 사먹으면 이렇게까지 마음이 불편하지 않을 텐데 한집 살면서도, 뭐든지 불만이 서로에게 있고 제가 가면 일러바치는 듯한 말투로 그 동안에 가정에서 피곤했던 일들을 다 쏟아 놓는데.... 서로 함께 같은 편이아닌 마음의 거리만 늘 확인되고 그 속에서 제어린아이도 우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한테 그런 원가정이 되어주려고 합니다. 그래도 덕분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냥 부재중 전화 보고 답답해서 몇 마디 하소연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