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최태성 선생님이 이 분에 대해서 강연하시는데
와 이렇게 가여운 여자가 또 있을까요.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서 왕의 딸이나 대신에 딸 중에 1명을 데려가
청나라 실질왕에 다섯번째 아내로 삼겠다고 요구를 해요.
왕 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딸을 내놓지 않습니다. 그러자 청나라 사신이 압박을 해요. 찌질이 왕효종은 양반가를 쥐어짜서 어떤 집안 딸을 가도록 압박을 해요
그래놓고 마치 자기 딸인양 의순 공주라고 이름을 붙여주는데이 이름도 너무 화가 나는게 ,
니가 오랑캐한테 시집가는것이 의이고 거기에 순응해야 한다는 뜻이었대요. 그리고 그 아버지 오빠 둘에게 벼슬을 하사합니다.
그렇게 두세달이나 걸려서 청나라로 나서 다섯번째 아내가 됩니다.
그런데 1년도 안 돼서 남편이 죽어요.
문제는 죽고 나서 이 남편이 역모에 휘말리자
왕의 미망인 신분에서 역모꾼의 아내가 돼버립니다.
그래서 물건처럼 여기저기 분배가 되는데
다음 실질왕의 아내로 또다시 분배가 돼요.
그런데 이때 이미 전남편 아이 임신중ㅠ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 남편도 또 죽습니다.
그러다 의순 공주의 아버지가 청나라 사신 중 한명으로 갔다가 당시 왕에게 딸을 조선으로 데려가게 해달라고 부탁을 해요.
더 데리고 있을 명분도 청나라에서는 없고 그래서 데려가라고 하거든요.
여기까지는 그래도 그러려니 하겠는데
정말 기가 막힌 게 뭔 줄 아세요.
의순공주가 아버지와 함께 조선으로 돌아올 때
백성들이 그렇게 손가락질 비난을 했대요. 환향녀라고요.
보통은 힘든 백성들끼리 서로 보듬고 이해 해주는 게 정석
인데, 이미 조선은
일반 백성들까지 사고방식이 완전히 이상하게 가스라이팅이 됐었나봐요
그리고
딸을 데리고 오니까 이번에는 효종이랑 신하들이 니가 뭔데 니 딸을 막 데려왔냐 이런 식으로 난리입니다.
그리고 파직을 시키던가?그래요.
그리고 시름 시름 알다가 28살에 죽습니다.
그리고
묻어 주었는데
여기서 또 한 번 기겁을 해요.
백성들이 무덤을 족두리 묘라고 이름을 지었대요.
오랑캐한테 시집가기 싫어서 시집가는 날 족두리 쓰고 강에 몸을 던져서 족두리만 둥둥 떴다는 스토리를 백성들이 맘대로 지어낸 거에요.
그만큼 죽어서도 백성들에게 그녀의 삶은 수치
그 자체였나 봅니다.
솔직히 조선은 임진왜란 직후 문을 닫았어야 됐어요.
역사 이야기 듣다가 이렇게 분노해 보기는 정말 처음이네요.
보통은 힘든 경험을 함께 나눈 백성들끼리는 서로 아픔을 보듬어 주잖아요. 그런데 환향녀는 보통 백성들에게조차 수치였나봅니다. 그래서 돌아와서 그렇게들 자결을 ㅠㅠ
양반도 아닌 일반 백성들까지 왜 그랬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