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일듯이 싸우고 서로 때리고 욕하고
양가 어른들한테 전화해서 이혼이니 뭐니 악을 악을 쓰며 울다가
순시간에 화해하고 만신창이 모습으로
(가령 눈 맞아서 멍든 상태)
화해의 저녁식사? 랍시고 좋은 호텔가서 세상 다정하게 데이트합니다.
감정기복 없이 늘 그 날이 그 날인 저희 부부에게 그들은 막장드라마 조연으로 등장하는 부부쯤 되는 이미지인데요.
문제는 친정엄마.
그 집에서 난리가 나면 꼭 저한테전화해서 말려봐라 살인나겠다 별별 걱정 다하다
(저는 그래도 절대 관여하지않습니다)
사이 좋아지면 부부 싸움 물베기 아니냐며 아무렇지도 않게 중간에서 말씀하세요.
저희 기준에선 단 한번만 벌어져도 같이 사는 걸 포기할 모든 일들이 너무 자주 벌어지고 아무렇지않게 취급됩니다.
경찰 출동도 몇건했고요.
저도 엄청 고결한건 아니지만
쌍욕하고 주먹질하고
이 자체가 부부사이에 통용된다는게 놀랍고
그러고도 하하호호 팔짱끼고 놀러다니는게
너무 너무 이상합니다.
그냥 모르는 사이였음 좋겠고
모르고 싶어요.
자존심은 엄청 세서
저한테는 엄청 사이좋은 거처럼 말하는데
너희 어떻게 지내는지 다 안다고 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