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어느 정도 까다로운 건가요?
1. 계란 프라이는 써니 사이드업 아니면 절대 안 먹음. 살짝 비리다고해서 최근엔 뒤집어서 하얀막이 얇게 씌워지게 해야함.
2. 겨울에 환기 안 함. 창문을 아주 조금 열어놓고 15분 정도 있더라도 춥다고 문 닫으라고함.
3. 본인이 막히게 한 변기, 무섭다고 한번도 뚫은 적 없음.
4. 답답하다고 블라인드,커텐 일체 못 치게 함. 잘때도 창을 통해 들어오는 불빛이 좋다함. 밖에서 대놓고 훤히 보이는 집은 아니긴 함.
5. 공기는 서늘하고 바닥은 뜨끈한게 좋다며 방문을 활짝열고 전기매트는 뜨겁게 하면서 잠. 그러면서 관리비 많이 나오면 싫은 내색함.
6. 펄펄 끓는 뜨거운 국물을 좋아하면서 본인이 오고싶을때 식탁에 와 앉음. 식당처럼 미리 기다리고 있는게 아니라..
7. 답답하다며 화장실 문 활짝열고 볼일을 봄. 샤워부스 문도 활짝 열고 물과 머리카락이 부스 밖 벽까지 다 튀게함.
8. 커피는 대형커피숍의 대형기계로 내려야 맛있다며 집에있는 반자동이나 필터 내리는 커피 안 먹음.
9. 요리할때 치워가면서 하라고 함. 예를 들면 오이껍질까면 그 즉시 그걸 가닥가닥 주워서 음쓰통에 넣으라고.그렇다고 내가 엄청 벌리면서 한꺼번에 이것저것 하는 스타일도 아님.
10. 잔반 나오면 물기없게 하나하나 건져서 미리 음식물 쓰레기 통에 넣고 흐르는 물에 그릇을 헹군 후 설거지볼에 넣고 물을 다시 부어 담궈놓지 말라함. 그릇을 드라이하게 놔두라는 뜻. 그 상태로 오래방치하면 얼룩 잘 안 지워질까봐 나는 바로바로 설거지 해야함.
11. 수세미 싱크볼에 물과함께 담가 두지 말라함. 어쩌다 들어가면 잔소리함.
12. 칼.가위가 쓰고나서 계수대에 있으면 절대 씻어쓰지 않고 새거 꺼내씀. 손에 물 닿기 싫다고. 그래서 남편이 주방가위를 엄청 사다놓음.
13. 프라이팬은 사용 후 바로 찬물에 헹구어놓음.
14. 수세미는 두꺼워야함.
15. 국물이 진득하지 않고 맑고 칼칼해야함. 카레는 진득진득해야함.
16. 양상추는 잘게 칼로 잘라달라함. 씹기 힘들다고.
17. 양배추는 아주 앏게 썰어서 줘야함. 돈까스집 처럼. 안그러면 아예 안 먹음.
18. 차안에서 애들이 시끄럽게 떠드는건 안됨. 대로변 차량 소음은 안 시끄러움. 일정한 소리는 괜찮다함.
19. 가로수가 무성하거나 산뷰도 보기 답답하다고 싫어함.
20.총각 김치는 꼭 깍두기 크기로 잘라줘야먹음. 깻잎장아찌도 붙은 깻잎 떼는거 귀찮다고 안 먹음.
21.말투도 물흐르듯 비슷한 속도로 나오는게 듣기 좋다함. 중단, 생각, 질질 끌기 같은게 불편하다함.
22.카톡에 오타나거나 띄어쓰기 한두개 틀리면 보기 심히 불편해함.
23. 낮에도 흐리거나 조금만 어두우면 불 환하게 다 킴.
24. 하나 더 추가요. 면티에 보풀 생긴다고 타월은 따로 세탁하래요.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자취할때 검정색이랑 흰색 계속 같이 빨아서 흰런닝은 거의 걸레처럼됨.
25.신혼 초엔 과일껍질 말려서 버리라는 얘기도 한번 했어요. 투명 반찬통에 넣으니 그 반찬통을 볼때마다 음쓰생각에 불쾌할 것 같다며 다른 통에 하래요.
26.변기쓰고 꼭 뚜껑닫고 물을 내리라하면서 본인은 뚜껑만 닫고 물 내리는 걸 잊을 때가 대여섯번 있었음. 큰일보고요.
남편 성향인데 이 정도면 많이 예민한건가요? 아니면 그냥 나름 예민한건지... 요리도 거의 안하고(해봤자 라면 국물에 야채 맛내기, 볶음밥) 설거지를 자주 도와주진 않아요. 일년에 열번 정도인데 저런 잔소리를 해댑니다. 급할땐 너무 스트레스고 이젠 맞춰주는게 지칩니다. 그러면서 친구나 남들한테는 세상 성격좋은 척, 이해심많은 척 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