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빈대는 찐드기에 비하면 양반이죠

빈대는 모기의 나쁜 버젼. 물리면 많이 가렵지만 그래도 가렵다 마는 거 아닌가요.

물렸으면 침구 다 세탁하고 집안 청소하고 방역하면 해결 되고요. 

 

전 외국에 숲이 우거진 동네에 사는데 여긴 진드기 공포가 극심해요. 진드기는 물리면 가렵지도 않아요. 그런데 물린 모양이 특이해요. bulls eye 모양이라고 물린 중심으로부터 원반형 모양이 점점 퍼져나가다가 없어져요. 어느 해 여름에 한국에 갔는데 아이 엉덩이에 그런 이상한 모양이 생겨서 소아과에 데려 갔더니 선생님이 잘 모르겠다고 그냥 연고 발라 보라고 처방해 줬어요.

그로부터 3개월 후, 어느 날 아침 아이가 다리가 너무 아파서 일어날 수가 없다고 하는 거예요. 왜, 어제 무리했나 싶어서 쉬라고 했는데, 그 다음날은 다리가 너무너무 아프다고 계속 울더라고요. 병원에 가서 검사해도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아마 성장통인 것 같다고요. 그러다 밤이 되어도 아이가 아파 하니까 큰 병원 응급실에 데려갔고 거기서도 원인을 모르겠다고 몰핀을 주더라고요. 밤새 검사하다가 새벽에 어떤 인턴 한 명이 이게 찐드기라면 말이 되는 건데, 그렇게 혼잣말을 했고요. 제가 5월달에 그 이상한 물린 사진 찍어 놓은 걸 보여줬더니 그거 진드기 맞다고요. 새벽 다섯시에 긴급 수술 했네요. 찐드기는 정말 무서워요. 잠복기가 너무 길고 증상도 한 가지가 아니라 진단이 어렵고요. 그래서 전 자연이 아름다운 동네에 살지만 같이 하이킹 갈 친구가 없어요. 틱 너무 무섭다고 아무도 안 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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