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두려움에 빠져 계속 집에만 있었어요
아무도 만나기 싫고 계속 혼자서만 지냈어요
의욕없음과 두려움
도대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이게 계속되니 무기력도 또 찾아오는듯 하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오늘 모처럼 용기내어 동네 도서관에 왔는데요
걸어서 2~3키로쯤 되는 거리라 걸었는데
앗 그런데 와보니 오늘이 도서관 공사 첫날인거예요;;;
일시적으로 며칠 휴관인가봐요
이런 경우는 도서관 다니면서 첨 겪는데
아무튼 갑자기 다시 집에 돌아가기도 애매하고
(너무 힘들게 왔으니까요)
그냥 무작정 전철탔어요
방황하는 눈빛으로 어딜가야 하나 .. 하다가
좋아하는 까페가 생각나서 여길 왔어요
저는 계속 일을 못하고(안하고?) 있어서
돈쓰는걸 극도로 절약중이었는데
그냥 오늘은 까페에서 먹고 싶은 까페라떼랑
빵도 사서 그냥 앉았어요
머릿속으론 이돈으로 장을 보면
몇끼니를 해먹을텐데..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냥 백만년만에 무시해봤어요
그런데 도대체 뭘해야할지 암것도 하고픈게 없는거예요
원래 책 좋아하는데
하도 책을 읽었더니 이제 책도 안 땡기는건지
뭐 당췌 하고픈게 없더라고요
거울을 보는데 아무리 웃으려고 해도
제 깊은 맘속에선 사는게 재미없다는
그런 표정이 눈빛이 보이는듯 했구요
억지로 웃어봤지만 눈빛은 잘 안웃어지더라고요
휴.. 그냥 까페안을 서성이다가
갑자기 어느 책을 발견.
오 이 책 얼마전부터 자꾸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제목이었거든요
잠시 휘리릭 보는데 넘 사고싶은거예요
아니 지금 읽고싶은거죠
물어보니 여기 까페서 사면 책 할인은 안된다고 해요
급 자리와서 도서관 검삭하니
울동네 도서관은 휴관
옆동네 도서관은 열흘 기다려야 했어요
교보 이런데서 주문하면 할인도 되고
이북으로 사면 훨씬 저렴한데..
머릿속으론 복잡했어요
그래 도서관서 빌려보지뭐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자꾸만 저 책이 떠올르는거예요
사고 싶다 지금 읽고 싶다
지금 저 책의 내용과 만나고싶다..등등..
그때 갑자기 든 생각.
아니 나는 저 책을 지금 이순간 너무 읽고 싶은건데
난 왜 이런 내면의 소리를 맨날 무시하는거지?
그놈의 절약이 그리 중요해?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그리고.. 이게 마트 쎄일품목 원뿔원이었으면
필요도 없는데 사쟁였을거고
나중엔 다 못먹거나 잊어먹어서 버리고 그럴텐데
뭐 이런 생각도 나면서
그냥 갑자기 사고 싶어졌어요
얇은데 비싼 책값.
그것과 관계없이 그냥 사고 싶어졌어요
내가 지금 원하니까요
내 목소리에 좀 귀기울여보자.
매번 이런 소리를 무시하고 사니까
삶이 너무 재미없고 공허하고
안살고 싶어지는거잖아?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빠르게 책을 가져와 간단히 계산하고선
지금 읽는데요
겨우 한두장 읽었을 뿐인데
갑자기 좀 행복한거 같아요
그냥 기분이가 막 좋아졌어요
책 한권 보다도 더 소중한 그 무엇을
갑자기 느낀것 같은 기분..
아시나요?
내가 내 자신을 너무 홀대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답니다.
그걸 여지껏 몰랐는데
오늘 가슴으로 느낀것 같아요
알뜰한것
필요한것만 사는 것
최소한의 비용으로 사는 것
이런것보다 더 중요한건
내 자신에게 관심갖고 소중히 대해주는것이구나..
그 흔하디 흔한 말을
오늘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난 그저 까페에서 라떼를 한잔 마시고
끌리는 책을 한권 샀을 뿐인데..
참으로 소소한 이야기인데
이상하게 오늘 무슨 고비를 넘은 듯하고
뭔가를 발견한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눈물도 날것만 같고..
내 자신에게 너무 미안해요
이런 제 맘
이해가 가시는 분 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