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주의력 제로인 백수가 과로하는 이야기

이거 욕먹으려고 쓰는거냐... 반쯤은 맞는 듯요 

 

아침 8시 반. 아이들을 차로 등교시키고 

그 길로 서울 북쪽에 볼 일이 있어 운전을 한 50분 해서 갔어요. 

볼일은 10분 안에 끝났고 저는 아이들을 다시 데리러가야하는 두시까지 해야할 팽개쳐놓은 집안일은 많지만 집에 바로 들어가기가 싫었어요. 

 

날씨도 좋고... 그동안 보고 싶었던 전시를 보러가기로 마음 먹었어요. 운전해서 가는데 다시 40분이 걸리더군요. 

그런데 볼 일 보러간 곳에서 5분 거리에 엄청 유명한 식빵집이 있었어요. 빵집은 문을 10시에 여는데 그때 시간은 9시 40분. 저는 여길 언제 또 오겠냐며 빵집 앞에 가서 20분을 기다려서 들어갔어요. 그랬더니 유명한 식빵은 12시부터 나온다는 겁니다. 10시에는 번호표만 준대요. 

 

아까운 내 20분... 허탈한 마음에 그냥 다른 작은 빵 한 조각을 5천원이나 주고 사서 나와 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배가 고파 빵 한 입을 넣었더니 너무 꿀맛... 하지만 커피 한 모금이 절실하더라고요. 커피집이 보이길래 건물 옆에 잠깐 차를 대고 1600원짜리 아아를 1분 만에 사서 차에 타고 다시 출발하는데... 앞 표지판에 불법주정차무인단속구역인 게 그제서야 눈에 들어옵니다. 얼마 전에도 아이 학원 데려다주다가 10만원 딱지 뗀 전적이... 김구라 전 부인 생각도 나면서... 한없이 움츠러드는 제 자신.. 어버버 하다가 길도 한 번 잘못 들어주고...평일 그 시간에 혼자 윤전해서 남산터널을 넘어본 적 없는 저는 터널 통행료 유료인 것에 놀라고.. 카드를 냈는데 먹통이고... 간신히 현금 만원을 내고 8천원을 돌려받고..

 

11시가 되어서야 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충전이 안되었는지 핸드폰 배터리가 1프로네요. 미술관에 들어가 입장권을 사고 충전할 곳을 물으니 없다는 대답.. 다시 나와 근처 편의점을 찾아 6천원이나 주고 보조배터리를 구입해서 꼽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더워서 주차장으로 가서 점퍼를 벗어 차에 두고 미술관에 들어가니 아까 발권한 입장권을 점퍼 주머니에 두고 왔네요 ㅠㅠ 주차장으로 다시 가서 입장권 꺼내오고... 

 

그렇게 전시 둘러보고 집에 오니 1시가 넘었네요. 보고 싶은 작품을 봤다는 충만함보다 이 시간에 나 혼자 놀고 먹겠다고 삽질하며 쓴 돈과 시간과 부끄럽고 화끈거려요. 빵부터 끊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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