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지방 출장 갔는데 오늘 일이 늦게 끝나서
그 지역에 사는 대학 동창과 술 한잔하고
내일 온다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어요.
멀리 사는 친구라 전 이름만 알고
한번도 본 적 없는 친구예요.
그런데 방금 남편에게 전화가 왔길래 받았는데
상당히 꽐라가 되어 계시더라구요.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으니까 얼른 들어가 자라고
하는데 남편 친구가 전화를 뺏었나봐요.
친구는 남편보다는 덜 취했던데 대뜸 제게 이러더라구요.
"xx(남편 ㅅㄲ)이가 지는 쉬렉이래유.
제수씨는 피오나 공주고.
근데 그 예뻤던 피오나 공주가 꿀돼지가 되쟎아유?
근데 계속 꿀돼지라고.
다신 안 변한다고 자긴 어떡하냐고 그러네유?"
목소리만 들으면 완전 아나운서신데 왜 꿀돼지예유?
라고 계속 묻는 남편 친구에게
제가 그런 반전이 쩜 있어요.
아직 얼어죽을 날씨 아니니 걱정 말고 제 남편은
그냥 길에 버려주세요.
하고 통화 확 끊어버렸는데 일단 현관 비번부터 바꾸러
가야겠어요.
남편 짐은 대충 싸서 시댁에 퀵으로 보내고
또 뭐부터 하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