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형제 간의 소통

저 56, 남동생 54, 둘 다 결혼하고 아이들 낳고, 고만고만 살아요.

관계는 중간에 부모님 포함 저의 친정식구들이 서로 3-4년 정도 안보고 살았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장녀인 제가 노력해서 간신히 엮어 겉으로는 그냥저냥 평범한 사이로 보이고요.

부모님, 저, 남동생이 다 성격이 강해서 예전에는 많이 부딪혔는데, 사위, 며느리가 순하고, 저는 세월이 가면 스스로 많이 고찰하고 노력하여 강한 성격을 많이 고쳤어요.

부모님과 남동생은 아직도 예전 강한 성격 그대로고요. 저도 태생이 어디 안가서 만나면 욱할 때가 아직도 많지만, 도 닦는다 생각하고, 애들에게 이런 집안 물려주기 싫어 제가 참아서 친정의 형태가 그런대로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이제 80이 넘으셔서 입원도 하신고, 가끔 편찮으시지만 두분다 건강은 좋은 편이세요.

경제적으로도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으시고요. 

 

이런 와중에 아버지가 큰 수술을 하시고 병원에 입원해 계세요. 목숨이 위중한 건 아니지만 장기간 경과를 보고, 추가 수술도 해야하는 상황이에요. 부모님 연세도 있으시고, 이런 큰 수술도 하셔서 제가 제안해서 앞으로 부모님의 장기적인 대책에 대해 남동생과 올케와 만나 큰 줄기를 정했어요.

분위기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평범한 수준이었고요.

 

이런 상황에서 저와 남편, 큰아이와 내일 아버지 문병을 가기로 했어요. 병실 면회는 안되고 1층 면회는 된다고 해서요. 저는 수술 다음날 혼자 가서 엄마만 보고 왔고요. 엄마가 올케가 이런이런 반찬을 해왔다고 하셔서, 저는 그것과 겹치지 않게 한두가지 해가려고 하다보니 드는 생각이 이제부터는 서로 부모님 방문이나, 뭐 드리는 걸 남동생과 공유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게 정착되면 앞으로도 부모님 방문하는 텀이나 드실거나 생필품 드리는 것도 서로 조절되고 좋을 것 같은데... 제가 망설이는 포인트는, 그동안 지지고 볶다 이제서야 간신히 친정가족들 간에 평화기가 왔는데 갑자기 제가 돌발행동 아닌가 싶어서요. 남동생과 올케는 제가 '전화해서 오늘 병원에 갔었고, 이러이런 것들을 드리고 왔다'고 하면 혹시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간신히 찾은 평화를 위해 조용히 부모님과 교류를 하는 것이 날지, 부모님 고령화에 따라 제가 이런 소통을 시작해도 될지 고민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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