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상견례에서 힌트일까요

좀 답답해서 그런데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뭣해서 편안한 82분들께 여쭙는거니 너무 뭐라하지는 말아주세요. 긴 글입니다.

 

저는 시모 자리예요. 

아들이 사귄지 6개월쯤 된 여자친구와 결혼하고 싶어해서 상견례를 추석 전에 가졌어요.  아들이 말도 잘 못하고 외모나 키도 평균정도고 지방출신이라 그런지 대학때도 연애를 못해서 걱정이었는데 아가씨를 사귄다고 해서 저희는 보기도 전부터 무조건 대환영이었어요.   아들과 아가씨는 서울에서 일하고 있고 아가씨집도 서울이고  저희는 지방이라 저희부부가 서울로 가서 만났어요.

 

저희부부는 아가씨를 상견례 때 처음 봤습니다. 애들이 바빠서 오라가라 하기도 미안하고 우리가 올라가기도 그랬거든요.  아가씨는 아들 말대로 이쁘고 좋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아가씨 부모님인데...

 

결론은 제 아들이 맘에 안드나봅니다. 

아들은 인서울의대를 나와 전공의이고  아가씨는 지방에 치의전을 나와서 서울에서 페닥입니다. 나이는 동갑이고요.  그런데 아가씨 남동생이 서울대의대를 다녀서 그런지 자꾸 얘기 중에 저희아들은 공부못한 의대라 얘길해요.

나중에 서울에서 자리잡을 수 있겠냐 걱정이라면서  공부못한 의대는 서울에서 못살아남는다고 해서 깜짝놀랐어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저희 앞에서 할 말은 아니지않나요.  본인들은 지방서 사는 건 생각한 적 없고 지방사위 볼 상상도 못했다고요. 

나중에 지방으로 간다할까봐 걱정인데 공부못한 의대는 지방가야 하지 않냐고 두 번이나 얘기했어요.

 

저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아들이 처음 제대로 사귄 아가씨고  아가씨도 괜찮아서 이런 일로 반대하고 싶지는 않은데 남편은 화가 좀 났어요.  남편은 첫째, 그댁 아들이 서울대라서 저희아들을 무시한다   둘째, 저희가 지방 살아서 무시한다.  고 생각해요.  제가 중간에서 난처하네요. 

82에서 힌트가 있으면 도망치라는데 이건 아들의 결혼이라 아들이 하겠다고 하니 놔두는게 맞는지 아니면 말리는 게 나을지 모르겠어요.  말린다고 듣지도 않지 싶지만 머리가 2주째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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