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키우는 냥이와의 이야기예요(길어요)

4개월 때 쉘터에서 동배 여아 남아 두 마리를 데려왔어요. 같이산지 2년 좀 넘었고요. 신기한게 클수록 두 아이 성격이 확연히 다른게 보여요.  여아는 독립적이고 영리하고(저 하는 거 보고 문 여는 법도 알아요) 혼자 있길 좋아하고요 지 원하는 거 있을 때만 애교부리는 새침떼기고요 남아는 천방지축에 아무 때나 와서 머리 번팅하고 애교부리고 배 발랑 뒤집고 잠드는 ㅋㅋ 성격 진짜 무던한 아이예요.

 

이번에 제가 오래 출장 갈 일이 있어서 남편에게 얘들 맡기고 얼마 전 집에 왔더니... 남아는 오자마자 킁킁 제 냄새 맡고 머리 비비고 하는데 여아는 한동안 절 멀리했어요. 원래 잘때는 두 마리 다 제 곁에 붙어서 자는데 여아는 1주일 넘게 발치에 오지도 않더라구요. 뭔가 데면데면한 느낌... 괜시리 서운하고 그랬는데 갑자기 '혹시 내가 자기 버리고 어디 가버렸다고 생각했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아가 엄마가 너 버리고 간 거 아냐. 엄마 일하러 갔다왔어. 우리 ㅇㅇ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미안해' 이러고 한참을 눈맞추고 사과했어요 ㅎㅎ

눈 깜박깜박거리며 절 쳐다보더니 지금은 침대에 누워있는 제 다리 사이에 폭 들어가 누웠어요 ㅎㅎ 예민하고 영리한 아이라 마음을 풀어줘야 하는 거였나봐요. 미안해 엄마도 집사는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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