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잃었어요
나는 이제 누나라는 이름도 놓쳤어요.
동생의 갑작스런 죽음은
제 팔다리를 앗아간 느낌이었어요
젊고 창창한 내동생
그 빛나는 삶이 하루아침에 사고로 사라졌어요
그 억울함 원통함
외삼촌을 유난히 따르던 사춘기아이는 무너졌고
저도 그 곁을 지키며 함께 무너져내렸어요
보다못해
그리 원하던 강아지를 그제야 데리고왔어요
내아이만큼이나 내동생도 그렇게 키우고싶어했는데 저포함 식구들 모두 반대했었는데
뒤늦게 강아지를 데려왔어요
아이를 위해서였는데
만신창이가 된 나를 알아본건지
강아지가 유독 저를 따라주더라구요
지금도
내동생을 마음에 품고
팔다리가 잘린것같은 아픔을 가지고
공기마냥 슬픔을 옆에 둔 채 살아가지만
그래도
강아지가
절 웃게 하네요
지켜주고싶어서 살고싶게도 하네요
언젠가 제 삶도 저물겠지만
내동생
그때까지 소중하게 내마음속에 내영혼속에 간직할거에요
가족을 잃으신
소중한 이를 잃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읽고
저도 이렇게라도 털어놓고 싶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