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친정엄마가 저더러 썅년이래요

남동생 부부가 두돌 조카를 하루 맡기고 간 사이

저희가 데리고 엄마 모시고 근교에도 다녀오고

즐겁게 지내고 왔는데 저녁부터 엄마 찾고 울고 불고

정신이 하나도 없으니 그때부터 몸 약한 엄마가

바짝 곤두서 짜증이 나 있는데 제가 아이를 살펴보고 있는 사이 아주 잠깐 찰나 미닫이 문틈에 손가락이 끼어서 울고 혼비백산 달려온 엄마가 기저귀를 든 손으로 제 머리를 후려치며 짜증이 나 죽겠네 애를 잘봐야지

아우 이썅년!! 하면서 분풀이를 했어요.

아이 손을 들여다보고 이거 손톱 괜찮을까 모르겠다고

다시 달려들어 머리를 때리며 썅년 그래서 

저는 이게 무슨 상황이지 했고 다들 빨리 가라고!!!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평소에 지방분이라 너는 이년아 이런 소리 가끔해서

저소리 진짜 듣기 싫다 했는데 저런 쌍욕은 처음인데

아들 손주 다치게 된 상황에 눈이 도신가같았어요.

중요한건 남편과 초등 아이가 그걸 봤고 제가 가려고 짐챙기는 사이 남편이 어디로 나갔는지 없어져서 전화하니 안받아서 밖에 나가보니 차를 닦고 있더라고요.

왜 전화가 안됐어 하니까 전화는왜했어 뭐해 빨리 나오지 않고 라고 하길래 남편도 화났구나 알았어요.

다시 들어와서 짐챙기는데 방이 이게 뭐냐고 또 한소리 하는 바람에 폭발해서 쉬흔이 다돼가는 딸한테 쌍욕하고 뭐하는거냐고 하니까 욕들어먹을짓 했지 그러길래 그때부터 저도 격앙되게 짐챙기면서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였지 어쩌구 해대며 그길로 나와버렸어요.

남편에게 가자고 하니 그래도 들어가서 장모님 가보겠습니다. 그러곤 조카 쓰다듬으며 잘있어라~ 하면서 인사 해주고 나오는 모습을 보니 더더욱 제가 할말이 없어지고 볼 낯이 없는 상황이고요. 남편에게 기분 안좋아서 나와있었냐고 말 거니까 그냥 조용히 가고싶다고 하고 그 이후 와서도 침묵 오늘 일찍 말도 없이 사무실에 나가버렸네요. 아직 무슨 말이 하기가 싫은거같아요. 조카데리고 여기 저기 운전해주고 명절이면 그런 노력을 해줬었어요.

그냥 친정엄마 이런일이 비일비재 했는데 여러번 선을 넘더니(남편이 없는 곳에서만) 이번에 아이 남편 보는 앞에서 확실히 넘겨서 다시 회복되기 힘들것같아요. 

이렇게 함부로 대해도 그간 참았던건 엄마가 암환자시고요 지금은 평상시 일상활동 가능한 (저보다 오래사실지도모를정도로 저렇게 기운차게 함부로 대하지만) 상태신데 그게 고생하며 저희를 온힘다해 키운건 사실이기에 다 받아드려버릇 하긴 했었습니다.

늘 친정가는게 시댁보다 스트레스였는데 친정 문 나서면 진짜 날아갈듯 행복했구만 이번엔 그러지 못해서 슬프고요. 기분이 개죽이에요.

어제부터 눈물이 나서 아무것도 못먹고 지금도 느워서 이생각 저생각 드네요. 

부모라는것도 참 나름이고 제가 이런생각하면서 그래도 나는 이러면 안된다 내가 못됐나 생각하면서 마음 다잡곤 했는데 이젠 너무 멀리

와버린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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