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20년 시어머님에 대한 좋은 맘이 한번에 닫히는데 제가 과한가요?

올해 결혼 20주년이네요 

그동안 8년 타지에서 살았고 

2년 합가했고 지금은 10분거리에 삽니다 

저보다 5년 늦게 결혼한 동서 있구요. 

 

미리 말씀드리면 

두집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도 많고

자는 항상 감사한 맘으로 살았어요. 아이 어릴때는 매주 찾아뵈었고 이제는 중 고등학생이라 자주 뵙지는 않지만 장남 남편은 2-3일에 한번씩 본가에 들리고 누가봐도 효자이구요. 

 

둘째는 사회성이 많이 부족하고 성격이 좋지 않은데 

당연히 동서와도 사이좋지는 않아요. 

부모님께는 아픈 손가락이구요. 

 

지금 제 남편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저는 어찌보면 편하게 사는 주부입니다 

(가만히 있지는 못하는 편이라 아이들 없는 시간동안 이런저런 일로 매달 80-100만원 정도씩 용돈벌이는 해요) 

시동생네는 몇년전부터 시부모님이 임대주던 건물 물려받아서 크게 자영업 하고 있고 그 전에는 다른 자영업 작게 했고 몇년간은 그냥 쉬기도 했어요. 

 

결혼하고 지금까지 명절 제사 큰며느리로 도리 다했고 

항상 자영업 한다고 일하는거 전부 빠지고 해도 저 아무말도 안했어요. 어머님이 괜히 내 눈치보시는 것 같고 또 어머님이 뭐라고 안하시는데 제가 그럴 입장도 아니구요. 

물론 처음 몇년은 얄밉기도 했어요. 

(명절엔 절대 손님이 올 수 없는 업종인데도 꼭 명절 전날 당일 일하고 다음날부터 휴가가고 그런 것들이요)

 

조카아이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할머니

손에서 반 이상은 자랐고 제가 2년 합가한 기간엔 저도 같이 돌봤어요. 시동생 밥 먹으러 오면 밥차려가면서

지금 중학생 조카도 할머니집에서 살고 

어머님은 동서네 영업장이 바로 집 앞이라

수시로 가서 도와줍니다 

 

시동생은 독특한 성격으로 주변에 지인이 단 한명도 없고 

저는 처음부터 잘해주려고 했으나 

절대로 되돌아오는게 없고 (그건 괜찮아요) 

시간이 지나니 제가 조카를 데리고 가서 같이 놀리는 것도 싫어하고 과일이나 간식거리 사다주는 것도 반기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서서히 마음 접었습니다. 

 

중간중간 부모님께서 내가 윗사람이니 친하게 지내고 잘하라고 해서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부모님 맘 생각해서 또 시도해봐도 마찬가지. 그 때는 약간 억울해서 말씀드렸어요 

제가 뭘 하는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어머님이 둘째 며느리이고 했고 

본인도 젊을 때 힘들게 자영업 하셔서 

동서가 너무 안되어 보이는지 항상 감싸고 편들어주시긴 했는데 

(처음엔 굉장히 맘에 안들어하시고 힘들어하셨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남편때문에도 힘들고 고생하는게 안되어

보였나봐요. 이해합니다)

 

20년 사연은 많지만 줄이느라 줄였는데 

잘 전달이 될지 모르겠네요 ㅜㅜ 

 

오늘일은

 

타지역에 사는 나이차 많이 나는 막내 동서가 있는데 

최근에는 저와 막내 둘이서 큰집에서 일하고 

둘째는 항상 열외였거든요. 

근데 이번에 막내가 사정이 있어서 갑자기 못오게 되어서 

제가 어머님께 전화드려

큰집일은 저혼자 가서 할테니 둘째는

어머님 일 조금 도우면 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명절에 당신 집에서 우리들과 먹을 음식들) 

 

둘째가 자기만 맨날 빼고 간다고 

제가 본인더러 동서는 일 안해서 좋겠네~ 라고 했다면서 본인이 큰집에 가겠다고 하니 같이 가라고 하시는 거예요

 

저는 제가 나서서 한번도 오라마라 한 적도 없고 

어머님이 하라는 대로만 하고 살았고 

지금까지 명절 제사가 100번이라면 제가 90번 혼자 했는데 

그리고 둘째가 신혼 때 폭설로 차도 안다녀 큰집에 일하러 못 간적이 있는데 마음 불편하다는 저한테 일 안하면 좋지 않아요? 해맑게 말하던데 하도 신기해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데 내가 저런말을 했을리도 없고 

 

너무 당황해서 버벅거리면서 

어머님 저를 모르세요 제가 그럴리가 있어요 라고 했는데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월급쟁이 부인은 얼마나 편한 줄 아냐고 장사하면 얼마나 바쁘고 힘든줄 아냐고 

월급쟁이랑 다르다 니네 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말만 반복하시더라구요. 

당황해서 버벅거리다가 등신같이 네. 하고 끊었는데 

좀 있다 다시 전화하셔서는 다른 용건 말하시고 마지막에 

저더러 내일가면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시네요 

 

지금까지 동서에게 1500원짜리 커피 한잔 얻어먹은 적

없어요. 

 

오후 1시에 있었던 일인데 

지금까지 머릿속에서 떠나지않고 

너무나 답답합니다 

 

제가

너무 과하게 반응하는건가요

너무 억울하고 서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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