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추석때만 되면 마음이 무척 쓸쓸해져요

정확히 말하면 추석이 다가올 즈음의 바람냄새를 맡으면

그 속에서 쓸쓸하고 외로운 감정들이 확 일어나요

현실의 삶은 그다지 쓸쓸하지 않은데도 말이죠

 

예전 신혼의 병아리 새댁때

시가 사람들로 인해서 마음에 큰 괴로움이 있었는데

어느해 가을 추석연휴때

주방에서 끝도 없는 지겨움에 멀미가 나고 넘 답답해서

갑자기 밖으로 나온적이 있었어요

아파트 단지내 놀이터를 터벅터벅 걷는데

베란다 창문과 주방창문이 열린 집들마다

밝고 행복한 웃음소리들이 들리고

맛있는 명절 음식 냄새들이 나더라고요

근데 바람이...

선선하고 시원한 바람이 내쪽으로 부는데

순간 눈물나게 쓸쓸하고 슬프고 외롭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로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꼭 요맘때 추석즈음만 되면

불어오는 가을 바람속에서 예전의 그 서글픔과

쓸쓸함이 느껴져서 이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이 옛기억의 감정들이 넘 무겁고 힘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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