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치매초기 시어머니 합가 그이후 이야기입니다.

시어머니가 오늘 직접 오셨더라구요.

말은 과일 산거 주러 잠깐 왔다고 하시는데 일부러 오신거 같았어요. 

왜냐면 거의 제가 가거나 남편이 오거나 통화를 하기때문에

일부러 저희집 잘 안오시거든요. 올 일이 없죠. 

 

" 저번에 혹시 누구(남편이름) 가 너한테 나랑 같이 한집에 살아야 된다고 했다면 그냥 그거 농담이다, 장난치려고 한 말이다. 

그러니 듣지말고 그냥 대답도 하지말아라 . 

그런걸로 너네 부부싸움 하지 말아라. 나때문에 너네가 싸우는거 싫다. 걔가 원래 농담을 잘하지않냐? 그냥 듣지말아라 . 

그리고 나도 내 집이 좋다. 나는 내 집이 제일 좋다..

여기 사는거 나도 불편하다. 애들도 어리고 . 

내가 여기 오면 네 아버지는 어떡하니? "

 

이러시는거에요. 

한마디로 시아버지가 남편한테 합가하라고 한거고 

시어머니는 전에도 이미 합가도 이사도 싫다고 했었어요. 

근데 또 이번에 시아버지가 또 혼자 그런거에요. 

여우같은 노인네. 시아버지 시집살이가 시어머니보다 더하다더니 . 

 

그러면서 눈치보시는데 와 ... 너무 미안하고 불쌍하고

이게 뭔가 싶은거에요. 

남자들이 중간에서 똥을 싸놓고 피해는 여자들이 본다 싶고 

시어머니는 저랑 사이도 좋고 성격 착한 분인데 시아버지때문에 왜 와서 저러시나 싶고 착잡했어요.

진짜 저는 시아버지랑 앙숙이 될수밖에 없네요. 

 

어제 밤에는 남편이 먼저 와서 아무일 없단듯이 먼저 말 걸길래 계속 퍼부었어요. 

 

" 나도 당신이 늙고 아파서 거동못하면 우리 애들중에 하나한테 갖다놓고 내 여행 다니고 내 남친 사귀어서 놀러다닐거야.

 근데 뭐 허울좋게 이혼은 안할께. "

 

" 시부모가 둘다아프고 늙어서 자식손 필요한것도 아니고 한쪽은 너무 멀쩡하고 한달에도 두세번씩 해외여행 가고 여친이랑 놀러다니시고 그런데 시어머니를 아들집에 버린다고? 

병원한번을 안가준다고??

난 지금 제일 싫은게 시어머니도 아니고 시아버지야. 

나한테 뭐 말할거있음 당신 아버지 나한테 말하라그래 할말많아. 

 

심지어 당신보다 시아버지가 더 건강해. 

당신은 겨우 나이 오십초반에 당뇨고혈압고지혈 합병증 와서 골골하는데 

팔순 시아버지 시어머니는 그흔한 당뇨약 혈압약 하나 안드시지. 두분다 건강하지. 

당신이 지금 제일 환자야. 나도 당신 간병 안해줘. 

아프면 그냥 당신 버리고 내 인생 살거야. 

나는 합가 안해. 당신이 어머니댁으로 들어가던지 내가 이집에서 나갈께. 마음대로 해. " 

 

막 퍼부었어요. 그랬더니 자기가 괜히 말했대요. 

네 생각 아니까 말 안하겠다곤 하는데 또 모르죠 

3년전에도 저랬다가 이러는거라서. 

자기도 알거든요 저 진짜 이 집에 아쉬운것도 없어요. 

돈이 막 아주 많은거도 아니구요, 시아버지는 절대 사람 안믿고 돈 안 풀어줍니다. 간병인 비용도 아까워하고 청소 도우미 부르는돈도 아까워하는 자린고비에요. 

 

애들도 어느정도 키워놨고 이제 저도 좀 살아야되는데 좋은게 좋다고 잘 하니 선을 넘네요 . 

오늘 시어머니가 와서 제 눈치 보시는데 괜히 착잡하고 안쓰럽고 .

이번에 시어머니도 치과갈일이 있었는데 시아버지는 자기혼자 쏙 치과갔다왔다고 하시는거에요. 정말 이기적인 인간이죠. 

 

웃긴건요 두분 사이는 좋아요. 단한번도 부부싸움도 안하고 

서로 다정하게 말하시구요. 그 흔한 다툼도 없어요. 

겉으론 정말 좋습니다. 연애땐 그게 참 좋아보였어요. 

근데 이게 다 가짜에요. 오래된 여친은 따로 두고 . 

아직도 시어머니는 시아버지만 일편단심이시지만요. 

아무튼 후기입니다 . 시어머니도 합가 싫으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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