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개인수업을 받았는데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질 않아요

 

저는 발레 2년차인 초보인데 좀더 세밀하게 정확하게 배우고 싶어서 개인레슨을 신청했어요 

평소 저같은 초보는 쳐다볼 수도 없는 상위레벨 수업하는 걸 보며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도, 평균 발레 10년차들의 멋진 몸동작에 부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초보자인 저랑은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와 ~ 그 선생님이 제 개인수업을 해주신다는거예요 

 

어제 첫수업을 갔는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1초도 쉬지않고 매의 눈으로 봐주면서도 저에게 어떤 포인트를 느끼게 해주려고, 몸 구석구석 근육 하나하나 잡아주시느라 말로 몸으로 어찌나 열정적으로 애쓰시는지 저도 헉헉거리고 땀 뚝뚝 떨구며 했지만 선생님 옷도 땀으로 색이 다 변할 정도였어요 

무슨 연습실 한가운데 하늘에서 이글거리는 태양이 떨어져 굴러다니는 느낌이랄까?^^

사람이 그냥 에너지 덩어리인데 물한모금 못 마시고 수건으로 땀 닦을 기회도 없이 시간가는줄 모르고 하다보니 1시간 수업인데 1시간 15분을 해주셨더라고요 

 

제가 아직도 감동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건 몇만원의 돈을 내고 1시간 15분동안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 표현하고 싶은 에너지가 뭔지를 바로 옆에서 경험했기 때문이예요 

김연아 선수 정도의 인재를 키우는 소명을 가진 선생님도 아니고 그냥 학원 수강생을 몸 불사르듯 혼을 다해 가르치시는 모습이 얼마나 놀라웠던지... 

뭔가를 배운다는 건 그냥 기교나 요령을 배우는게 다가 아니라 어느 경지에 이른 사람의 눈빛, 몸짓, 임하는 자세, 열정을 경험하는 거라는 생각에 그런 강사를 만난 건 정말 대박이라는 생각이 ㅎㅎ

 

예전에 다른 운동을 하면서 인생의 롤모델 삼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멋진 여성을 트레이너로 만난 적이 있어요 

앞의 발레 강사처럼 단지 운동하는 법, 근육 쓰는 법을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 제 또래의 중년 여성으로 인생의 힘든 순간을 어떻게 직면하고 어떻게 헤치고 나갔는지 삶으로 보여준 사람이었고, 운동이 그냥 기구 몇개로 힘쓰는게 아니라 나의 모든 생활 - 먹고 자고 화장실 가고 쉬고 일하고 생각하고 나 자신을 책임지는....-을 제대로 잡아주는 것임을 가르쳐준 사람이어서 저는 정말 큰 행운을 만난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 만남 이후, 저의 생활은 크게 변했고 그분의 영향력으로 지금까지도 잘 유지하고 있어요 

 

내 돈을 내고도 돈이 아깝기는 커녕 몇배로 돌려주는 사람들..

돈하면 속물과 연결하기 쉬운데 돈으로 단지 물건을 샀을 때의 만족감과 돈을 내고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람이 보여주고 뿜어내는 정성, 열정, 애정, 밝은 에너지.. 등을 접했을 때의 만족감은 크게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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