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친정 엄마랑 안 맞아요.

올해 둘째가 고3입니다.

큰애가 재수를 해서 올해 대학에 갔는데요.

명절 때만 되면,

"너 힘드니 오지 마라."

이걸 한 3년 쯤 하셨지요. 추석이고 설이고.

괜찮다고 수험생인 애만 빼고 늘 갔었어요 친정엘.

거의 두 달 전부터 매주 그걸로 전화함요.

둘째는 실기 있는 예체능이고 지금 홍대 미활보 쓰느라 저 사실 추석 안중에도 없어요. 시댁은 천주교라 제사 안 지내시고 제가 갈비만 해가면 나머지는 시어머님이 식구들 먹을 건 다 해두세요. 추석 아침에 갈비 들고 가면 되는 1시간 거리.

그래서 오늘도 애 미활보 입력하는 거 신경 쓰고 있는데 방금 전에 또 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8월부터 오지마라 오지마라 한 걸, 둘째만 두고 간다고 간다고 하다가 정말 지난주는 지쳐서 그럼 안간다고 했거든요. 방금 전화 와서 연휴가 기니까 그냥 오래요-,,-

하...갈테니 그걸로 그만 전화 하시라고 간 좀 그만 보라고. 나 솔직히 지금 아무생각도 없다고 버럭 화내고 끊었어요.

 

저희 엄마가 5월이 생신이신데 올 설에 가니 엄마 생일은 안 챙겨도 된다고...누가 설에 5월 생신 고민 해요. 말만 그렇지 안 챙기면 일나게요.

그걸 5월 생신까지 매주 그러시는데 그러면서 음식점은 저희 집 근처로 오시고 싶어 해서 저희 집 근처 식당 예약해서 후식이랑 사위, 아들들 저희 집에서 간단히 술 한 잔 하기로 했었어요. 애들은 밥 먹이고 다들 독서실이랑 알바 가니까요. 저 엄마 생신이라 정말 진심으로 오시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4월부터 감기가 심하게 들었는데 워킹맘이라 잘 낫진 않더라고요. 직업이 학생들 가르치는 사람이라 더더욱.

그래도 저 아파서 오시지 말라고는 못해서 남편이랑 열심히 집 치우고 안주 준비하고 했는데 아무래도 안색이 좋진 않았어요. 그랬더니 안 온다고 했는데 뭐하러 기어이 불렀냐고 역정을 내셨어요. 전전날까지도 간보셨던 분이에요.

 

우리 엄마는 진짜 왜 저러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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