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는 이렇게 속좁게 생겨 먹었어요.

비난을 받더라도 올 추석부터는 잊지말자는 생각으로 글 씁니다.

제 언니 딸둘 다 컸어요. 대학원졸 대기업 취업 직딩1명, 대학생1명 입니다.

제 남편이 그 두애들 각각 십만원씩 줄때도 오만원씩 줄때도 우리애 중딩 1명 있는 애한테 꾹꾹 접은 만원짜리 두장 내지 세장 쥐어주는게 벌써 10년 가까이네요.

그것도 자기들 집에 가면서 맨 나중에요.

아마 본인도 손 부끄러워 그런가 싶지만 요.

어차피 직딩은 이제 더 이상 안 줄꺼고 대딩은 최소 5만원은 줄텐데 이번에도 또 우리애 한테는 돈2만원 주겠지요.

등신같은 남편은 내가 아무리 얘기해도 말귀를 못알아먹는건지 자선사업가 납신건지 대딩이라고 한 20쥐어줄까 겁나서 정신개조 좀 시켰음 싶네요.

그리고 부모님.

제 남편이 사업을 해서 다른 형제들한테 못 받는, 못 받아보시는 통큰 선물이며 상품권을 그리 받으셔도 우리애 1명 5만원 늘 고정 이네요.

두 언니네 애들 결혼했고 직장다니는 애 1명, 직업군인 1명.위에 먼저 언급한 직딩,대딩 1명씩.

직장을 다녀도 심지어 안 와도 언니들 편에 그 애들 봉투를 늘 챙기시네요.

부모님 마음이니 내가 뭐랄껀 아니지요.

그러나 저도 인간인지라 그 두집 다 큰 애들 둘 늘 봉투 챙기면서 우리애1명 젤 어리다고 그냥 5만원 고정 솔직히 빈정 상해요. 매번 반복...

제 생일 남편 생일 같은날인데

아무것도 없어요.

솔직히 저희한테 그 정도 받으시면 인간적으로 돈 십만원 이라도 보내면서 적지만 밥이라도 한끼 먹어라 해야 맞는거 아닐까요.

여기서 최고 짜증은 언니 생일에는 엄마가 백만원 줬더라구요.

다 큰 조카들 수시로 백씩 이백씩 학비 보태라 뭐 보태라 살뜰히도 챙겼더라구요.

사는거 둘째언니가 형부 백수라 못 사니까 그땐 그런가보다 했거든요.

근데 한량백수 형부가 자기집에 외아들이고 부모님 연세 90이 가까워지다보니 장례식에 자기 지인 측근들이 안 오면 꼴이 우스워진다는 이유로 정신을 차려서 근 1~2년 전부터 본인 친구가 사장인 회사에 예전에는 자존심 상한다고 안 가던 그 회사에 들어가 다니네요.

언니도 물론 한때는 투잡 쓰리잡을 했고 지금도 벌고 있구요. 나름 능력 있어 잘 법니다. 학원 강사.

어쨌든 지금은 부부 둘 다 벌고 큰딸도 이름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에 취직해서 잘 다니는 상황 이네요.

대략 이런 시츄에이션 인데 저는 섭섭함이 차곡차곡 쌓여 이제 분노가 느껴지려고 해요.

그런데 제가 혹시 또 잊고 선물 왕창 상품권 왕창 돈 왕창 이럴까봐 제 마음 안 잊고 다 잡으려고 글 써 봅니다.

저 좋은 사람으로 안 살 꺼에요.

그게 가족이 됐든 누가 됐든.

내 마음이 내 멘탈이 왜 이렇게 됐나 보면 저런 상처들 섭섭함들 등등도 무시 못할 일인 것 같아서요.

속좁다 비웃어도 나는 이렇게 생겨 먹었고 나를 지키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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