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나의 아저씨, 제 마음속의 노벨문학상급 작품이에요.

대문에 혹평하는 글이 있어서 안타까워 써봅니다.

제대로  끝까지 꼼꼼하게 보신게 맞는지 의문이 들어요. 

 

막 방영시작했을때는 그렇게 주목을 끌지 못했을거에요.

초반 이지안이 사채쟁이한테 계속 구타당하고

박동훈도 뭔가 답답하고 

드라마가 1회부터 시청자로부터 대체 뭘 말하고 싶은거야?

왜 저렇게 어둡기만 하지? 

이랬던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근무하는 곳에서 티비를 틀어주는데 계속 재방이 되니까 보기 싫어도 봐지는거에요.

처음에는 인기 여가수 하나 꽂아 놓고 흥행해보려고 했는데 망해가는 구만 했어요.

그런데 아이유가 진짜 제대로 망가지는 연기를 하더라구요.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어두운 옷을 입고, 가장 어두운 얼굴표정으로, 정말 어둡게 일을 해요. 어두운 과거(살인전과)와 함께...

전 이상하게 여기서 확 끌리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때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때마침...

저희 남편과 마찰이 심했어요. 오랜세월 맞지 않았던 부분이 강한 계기로 인해서 확 터진거죠.
아무리 싸워도 싸워도 진짜 벽에 대고 말하는 게 낫겠다 싶은정도이고 

아무라도 내 답답한 이야기를 공감해준다면 붙잡고 하소연 하고 싶더라구요.

그때 마침 제 주변에 괜찮은 남자 직원들이 많아서 이 중 아무나 하나 붙잡고 좀 털어놓으면 

속이 좀 후련해질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아! 이렇게 바람이 나는거구나..하는 생각이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극중에 박동훈은 늘 고달픈 삶을 사는 남자에요. 

본가에 얽혀 있지만 그렇다고 그게 좋아서 얽혀 있는것도 아니고 의무감이 너무 강하죠.

천성이 곧아서 직장내에서도 갑에게 수그리지도 못하고 

을들에게 잘해주는 선비같은 타입.

그러니 같이 일하는 팀원들도 같이 미움받고 고생하니 답답해하는 팀원도 있어요. 현실에서는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정말 답답하고 꽉 막힌 인물이고요 본인도 그걸 알아요.

그리고 아내가 바람이 난걸 알았을때 네가 어떻게 이럴수 있어라는 생각보다는 

그동안 아내가 자신으로 인해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반성하기 시작해요.

사법고시 아내가 막 합격했을때 시모( 고두심)가 여자는 무조건 남자 평판 아래다면서 너도 잘 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며느리의 고시 합격을 그닥 좋아하지를 안하요. 그러자 잘 들이받던 셋째가

" 이러니 한국여자가 불쌍해. 형이 고시합격 했어봐. 형수처가에서 잔치했지" 이러면서 팩폭을 날리던 장면도 회상하고

하도 본가에 붙어 사니까 아내가 제발 이 동네에서 떠나고 우리끼리 살자고 당신 가족은 우리라고...애원하는 장면도 회상합니다. 그동안 아내를 너무 외롭고 힘들게 살게 한것에 대한 반성을 하죠.

이 장면들 정확히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해당되지 않나요? 효자병에 걸려서 

자신의 가족이 어느쪽인지 헷갈리고 독하지 못하니 끊어내지도 못하고

아내와는 늘 불화

결국 모두가 불행...

그리고 이지안이 도청하는게 너무 비현실적 설정이기는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세상 행복할것 같은 저런 사람들( 전문직 부부)도 어깨의 짐이 너무 무겁다는걸 알게 되죠.

전문직 남자들도  울면서 봤다는 말도 들었어요. 사회나 가족들은 자신들을 쉽게 사는것처럼 말하지만 그 자리까지 올라갈때까지 그리고 이걸 유지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 그걸 지안의 도청을 통해 표현해주잖아요.

이 외에도 힐링포인트가 너무 많은데..쓰다보면 더 길어지니까 여기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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