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매일 아픈 아들에 관한 글을 썼었구요
여러 조언들을 들었었습니다.
아이와도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제 맘속엔 여전히 조금만 버텨보면 좋은 날 오지 않을까, 했는데요....
아이는 자기가 서서히 말라가는 것 같다고
살고싶은 마음도 그다지 없다고 하더군요
병원에서도 이 아이는 재밌는 게 전혀 없는 아이라고 했었어요
이제 1학년이니 아직 2년 이상이나 남아서....
그냥 버티라고 하긴 긴 세월이라.....
입시는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몇 년 늦게 가는 아이다 생각하고 지금처럼 학원에 매일 보내서
늦게 돌아오는 거 그만두려 합니다. 공부하는 학원은 다 끊고
활동 위주로 하려구요
어학쪽은 소질이 있어서 회화배우러 다니면 재밌게 다닐 수 있을 것 같구요
피아노도 하고 싶다 하고요
책도 읽고 싶대요
차라리 결심하고 나니 마음이 가볍네요
나중에 20대 넘어서 하고싶은 게 생기면 그때 뭔가를 하겠지 싶고요...
진작 결심할 걸 너무 오래 끌었다 싶어요
중학교때부터 우울하고 힘들어 했었는데...에고..
자식 키우는 게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