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내 영역이나 사생활 남에게 침범당하거나
공유하는것 지독하게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마트 계산대에서 저 계산하는 동안 뒷사람이 밀고 들어와
옆에 서 있는것도 불쾌해서 뒤로 가서 기다려주십사
매번 얘기해요.
집 안에서도 남편과 공유하는 부분, 제 공간과 사물
구분이 명확한 편이고 남편도 같은 성향이라
서로의 공간 침해 안 해요.
남편방에 뭐 가지러 들어가야하면 남편에게
당신 방에서 줄자 좀 가져올게요 얘기하고 들어가요.
제 성향때문에 아파트 세대소독은 너무 참기가 힘들어요.
갑자기 흘러나오는 오늘 세대 소독 할꺼라는 관리실
방송은 소리 제일 작게 해놨어도 늘 당황스럽고
갑자기 내 일상과 공간이 침해당한 느낌.
그래도 공동주택에 살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해서 싫어도 늘 꾹 참고 받았는데
오늘은 몸살감기가 너무 심해서 온 몸이 부숴지는것
같아 못 일어나고 약 먹고 침대에서 끙끙대다가
초인종 소리에 너무 힘들고 화가 났어요.
정말 내가 원하지 않은 시간에 타인을 내 집 구석구석
내줘야한다는 사실도 견디기 힘들었고 소독하시는 분이
타올과 속옷도 못 치운 안방 화장실에 불쑥 들어가는데
순간 악 하고 소리질렀어요.
죄송하지만 거긴 오늘 안되겠다고 말씀드려서 보냈는데
세대소독 각자 하면 안되나요?
약품 두어번 분사하고 끝이던데 알약이건 물약이건
세대별로 나눠주고 정해진 날짜에 하라고 하던가
뭔가 방법을 구해볼 수 있는거라 생각해요.
지금 형태로 진행하더라도 어차피 모든 세대 100%
완벽하게 방역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남의 집에
반드시 들어가야만 한다는게 공익을 위해 너희 사생활은
존중 안 하겠다는 일방적인 고지로 느껴져 몹시 불편하고
불쾌해요.
소방점검은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점검하려는 공익의
목적이 명백하게 이해되어서 받아들이겠는데
세대 소독은 만약 주택관리법이나 관련 법규가 있다면
좀 더 입주민들의 사생활과 일상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