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좋다는 동네 이사와서 실망을 너무 많이 해요.

원래 살던곳은 지방소도시였어요. 근무지때문에 몇년 살았고, 아무래도 살기전에는 좀 편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사는동안.. 정말로 좋은사람도 많이 만나고.. 사람들이 사근사근 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순하고 그 흔한 경적소리 내는일이 없는 동네였구요.. 애들 친구 엄마들도 경우가 바른 사람들 많았어요. 물론 단점도 있었어요. 동네 아이들 놀이터에서 노는거 들으면 말투가 좀 쎘어요. 학원을 많이 안보내는 분위기라 학교끝나면 아이들이 같이 놀고, 문구점 분식점마다 애들이 바글바글.. 놀이터나 단지에도 노는 아이들이 정말 많아서.. 저희 아이가 친구들은 다 노는데 왜 나는 학원을 가야되냐고 불평했었어요. 맞벌이 엄마아빠가 많아서.. 아이들 스스로 하교하고 밥이나 간식챙겨먹고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그래서 언제나 아파트 놀이터에 나가면 아이들이 항상 많았고.. 사람 없는 놀이터 찾아다니며 놀렸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2년전에 근무지가 옮겨지면서 소위 학군지라는 곳으로 이사를 왔어요. 처음에는 어쩜 아이들이 하나같이 이리 인사성이 밝고 착하게 말하는지.. 너무너무 다행이고 아이에게도 좋은영향이 되겠다 싶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살다보니.. 정말로 여전히 아이 친구들.. 반친구 학원친구들은 대체적으로 아이들이 순하고 착하고 인사성밝고 그래요. 이 동네는 전업엄마들이 많고. 교육에 관심도 많고.. 아이들 케어에 온가족이 힘을 쓰고, 아이들 옷차림부터 엄마들 옷차림들도 넉넉해보이고.. 길에 차도 외제차가 70% 넘는거 같구요... 암튼..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어요.. 그런데..살면서 정말 의외다 싶은 일들과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들이 좀 있었어요. 

일단 이 동네 엄마들은 자식일에는 뭐든지 적극적이예요.  학교봉사, 경진대회도 열심히 참여시키고.. 학교성적 관리도 열심히고.. 학군지역이니 당연한 거죠.. 그런데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참 예민하네요.. 뭔가 서로 커넥션이 있는 사이 (같은동, 학급친구, 학원친구 등등)에서는 세상 친절하고 예의 지키고.. 그러는데.. 아예 아무런 연관이 없는 타인사이는 정말 예의가 없다못해.. 상대를 무시하고 욕하고 흉보고 이해심이 1도 없는 사람들 같아요. 매사 너무나 예민하고 손해보는거 최고 싫어하고요..

 

처음엔 사실 이 동네에서 아이들을 쭈욱 키우고 싶고 오래 살고 싶어서 집을 매수하려고 생각했었는데...  조금씩 정나미가 떨어지네요.. 주변에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그때뿐이고.. 돌아서면 남남.. 흉보기 바뿌고.. 선생님 흉도 서슴없이 보고.. 일하는 워킹맘 엄마 흉도 보고... 암튼 이런 분위기가 점점 짜증나기 시작했어요... 주차장에서 쌍욕을 들은적도 3번 이상이었어요.. 뭔가 항상 화나있는거 같은 여자들이 많아요.. 보이는게 다가 아닌가봐요..  일본 사람들 처럼.. 겉으로는 친절하고 예의지키고.. 속으로는 완전 다른 생각 다른 모습들이.. 속세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드네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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