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고등학생 키우는 거.. 나의 미성숙함을 날마다 발견..

공부는 시늉 하는 거 같은데 그래도 남들 하는 시늉은 다 하거든요. 확 놀지도 못하구 그렇다고 배째 지도 못하구 그렇다고 뭐 하나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 그런 평범한 고등학생이에요. 그래 나도 뭐 대단히 뛰어난 인생 살지 않으니.  그렇게 자라도 뭐라도 되겠거니 하고 마음 편안하게 키우려고 애는 쓰는데요. 이렇게 시험때가 되고 아이가 또 하느라 하는데 전혀 성과가 나지 않는 상황을 맞닥뜨리면 진짜로 너무 너무 힘들어요

대문에 걸린 글에

미국에서 일하신다는 유능하신 회원님의 자녀분들은 커뮤니티 칼리지 도 다니고

 고등학생인데 자존감도 높일 만한 점수를 받는다고 하신 걸 보고

우리 애도 성격도 활달하고 어울리는 것도 잘해서 미국 같은 데 가면 잘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생각도 들고요. 괜히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으니까 별별 이상한 생각을 다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40대 후반 될 때까지 그럭저럭 괜찮은 인생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나름 자존감이. 낮지 않았는데 큰 아이 키우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좀 스스로도 위축되고 힘든 마음들이 있는 거 같아요. 아이한테 하나도 내색하려 하지 않으니 에너지가 이중으로 드는데.  아이라고 왜 모르겠나 싶어요. 대부분의 날은 그럭저럭 살만하게 괜찮다가도 이렇게 시험때가 또 되면

 한 번씩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1등급 2등급 친구들 부모님 아니면 대부분은 이런 고민들 한 번씩은 해보셨을 텐데요. 다들 어떻게 이겨내고 털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지금도 학원에 아이 데리러 가는 중인데 안 되는 공부한다고 맨날 머리 싸매고 있는 거 보면 진짜 안타깝다가도 그냥 확 때려 치지도 못하는 아이가 불쌍하기도 하고 .. 사실 이 자체가 인생임을 받아들여야 되는 건데.

 그럼에도 한 번씩 속상함이 울컥 치솟습니다 나도 다른 학부모들처럼 돈도 많이 쓰고 (학원에 과외에 학교 학비에 스카비용 용돈 등등) 담임선생님 상담도 꼬박꼬박 하고 컨설팅도 받고 라이딩도 하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는데, 그럼 어느정도 스스로 행복한 부모인 건데 나는 왜 이런 마음이 들까 바보같은 고민하는 생각들도 많이 합니다 

 쓰고 보니 참 못났네요 ㅜ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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