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모님 간병 힘드네요

친정아버지 말기암이시라 병원에 계세요

이제 여명이 얼마남지 않아서 뵐날이 별로 없다는 생각하면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인데

한편으로는 간병문제도 힘든부분이 있네요 ㅜㅜ

물론 여기 집에서 모시면서 병수발하시는 분도 계시고

병원에서 24시간 상주하면서 간병하시는 분에 비하면 새발에 피라 뭐라 할 입장 못되는건 압니다만...

아버지 입원하신지 4개월정도 되셨는데 병원 왔다갔다 하는것 힘이 듭니다

간병하시는 분이 계셔서 대소변 받아내지 않는 것도 다행이라고는 생각이 듭니다만

병원 반찬 맛없다고 하셔서 매번 반찬이랑 과일, 간식거리 준비해가야해요

전 50대 중반나이에 워킹맘이구요 

하루종일 8시간 내내 서서하는 직업이에요

주중에 2번정도 주말에 1번정도 병원에 가는데 퇴근하고 1시간정도 걸리는 병원 갔다오면

너무 피곤하네요

집안일은 엉망이고 ㅜㅜ

친정엄마는 지방에 계시고 지병이 있으셔서 못올라오시고 올라오셔도 도움이 안됩니다 ㅜㅜ

올라오시면 친정엄마 케어까지 해야하는 상황이라 친정집에 그냥 계시는게 더 나아서 그렇게 했구요

삼남매인데 오빠 남동생은 직장다니고 올케언니는 전업이지만 고딩이 있고 교회일때문에 많이 바빠요 

아랫올케도 전업이지만 올해 고3이 있어서 병원에 한두번 인사오고 못오고 있는 상황이구요

오빠, 남동생은 병원에 1주일에 1번정도 오지만 그냥 얼굴만 뵙고 가는 정도이고

제가 반찬해가지고 가서 반찬채워놓고 냉장고 정리하고 아빠 주변 정리해놓고 옵니다 

남편은 왜 당신은 직장도 다니는데 당신만 동동거리냐고 한마디 하는데

딸과 며느리는 정말 하늘과 땅차이네요

우리 부모님 자식에게 한없이 많이 베풀어주시고

아들 딸 며느리 사위한테 물적으로 심적으로 정성을 다해주셔서 

자식들 모두 존경하고 사랑이 깊었어요

사위 며느리들도 그동안 부모님께 잘해드렸구요

그래서 전 올케들에게 고마운 마음 많았어요 (물론 친정부모님이 그보다 더 주신게 많았지만요)

그런데 병간호 앞에서는 딸과 며느리는 대하는 자세부터가 너무 다르네요

자잘한 병간호에는 도움이 되지도 않는 남자형제들... 

제가 원래 형제나 올케들한테 이런 저런 요구해본적 없었어요

친정일도 제가 할수 있는 일은 제가 하고 다른 형제들이 안하면 그냥 두고

이거하자 저거하자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좀 서운한 생각이 듭니다 ㅜㅜ

물론 요즘은 효도는 셀프라고 배우자의 부모 병간호까지 동참하기를 원하는 분위기 아니란건 잘 알지만

그동안 사이좋게 잘 지내왔는데 제가 힘이 드니 저혼자 서운하고 그렇네요

오늘도 엄마가 전화와서 어디냐고.. 집이라고 하니 병원 안갔냐고 물어보시니 속에서 화가 치미는데 참느라 혼났어요

오늘은 남편이랑 아이들이 같이 가고싶다고 해서 저녁에 가볼 생각이었는데 전화받으니 화가나더라구요

엄마도 아들 며느리한테는 아쉬운말 못하고 만만한 딸한테 눈치보면서 전화하시는데 저런 엄마처지도 안돼보이고 저도 안됐고 이래저래 속상해서 우울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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