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50대 부부, 주말 아침에 눈뜨고 나눈 대화

평소엔 5시 반에 벌떡 일어나지만 느긋한 주말답게 눈뜨고도 침대에서 딩굴거리며 이얘기 저얘기 

 

 

남편: 당신, 어제 ㅎ복한(잠이 덜깨서 정확히 못 들음) 자세로 자더라

저: 행복한 자세? ^^

남편: 아니 항복한 자세. 양팔 만세하듯 올린거 말야

저: 아~ 그런데 그 자세 안 좋다던데...

남편: 그래? 그럼 내가 자다가 보게되면 팔 내려줄테니 걱정마^^

 

(갑자기 ㅇㅇ 새벽배송 완료라고 문자 뜸) 

남편: 당신이 새벽배송 시켰어?

저: 아닌데...ㅇㅇ회원이라 해주는건가? (엊그제 ㅇㅇ회원 가입) 신선식품만 해주는줄 알았지..

남편: 우리가 시킨 건 신선식품도 아닌데 웬 새벽배송? 택배원들 고생이네...앞으로 신선식품 아니면 새벽배송 안되게 해

저: 오케이

 

(남편 배에서 꼬르륵 소리...) 

남편: (말없이) 헤헤~ 흐흐 ~ 

저: 어제 잘 잤나? 기분이 좋네

남편: 회사 안가잖아 히~ 그리고 맛있는 아침 먹을거잖아 흐흐 하하 ~ 

저: 당신 좋아하는 그집 떡도 사놨는데... (옆에서 환호성 터짐 ㅎㅎ)

 

 

산다는게 때론 엄청나고 때론 별거 없고..

주중에는 정신 바짝 차리고 몸 꼿꼿이 세우고 현실의 전쟁터에서 싸우다 주말이 되니 휴전..

딩굴딩굴 편안하게, 하고싶은거 하고 안하고 싶은거 안하며 내멋대로 쉴 수 있는 모두의 주말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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