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나는 광수

이번에 나는 솔로 16기 보면서 광수가 꼭 저같아서 마음이 무거워요

제가 누가 봐도 기가 약하고 순해서 또 처세에도 약해서

지금까지 살면서 학생 때부터 많이 당했어요 직장 다닐 때 더 심해서 너무 괴로워서 도망치듯 결혼하고ㅠㅠ 학부모 된 후엔 또래 엄마들한테도 당하고.. 광수는 목소리도 괜찮고 말은 잘 하던데 전 광수보다 말도 잘 못해요

 

한 일년 전에 나르시스트한테 먹잇감돼서 탈탈 털렸는데 영숙이 데이트하다 혼자 집에 갈 때 영숙이가 그 여자랑 너무 똑같이 행동해서 그 때 생각이 나서 심장 쪼그라들더라구요ㅜㅜ 저도 그냥 좋게 넘어가고 싶어서 사과하고 그랬는데 그래서 더 만만히 보였던 거 같아여 결국 지금은 서로 손절ㅜㅜ

 

이런 일이 계속되다보니 제가 자기비하 심하고 자존감 낮은데

근데 진짜로 제가 딱히 착하지도 않고요. 광수도 욕심많은 일개 중생이듯이요 이여저여자 다 알아보고 싶은 광수처럼. 외모도 괜찮아보이고 싶어 머리 심은 광수처럼 저도 너무 욕심많고 단점많은 일반인이에요

그래도 어릴 때에 비하면 많이 성숙해진 건데 그래도 아직도 스스로가 성숙하지 못하다 약간 찌질하다는 거 알고 있어요 돈아까워하고ㅠ

 

저 앞으로 어떻게 어떤 자세로 살아야 좀더 잘 살 수 있을까요 조용히 살려고 하는데도 의도치 않은 자꾸 이벤트가 생기고 실수를 하거나 지탄을 받고 괴로워하고 그래요

 

그 나르시스트한테 당한 후로는 나에게 잘 해주며 접근하는 사람 경계해야겠다 하는 교훈을 얻었고 사람들 자체를 잘 사귀지 않아요 그런데 그 나르시스트는 사람들한테 정치를 잘 하니 늘 주변에 사람이 있고 무리가 있고 저는 이제 친구가 없고 도와주거나 도움받을 사람이 없는 항상 고립된 느낌이에요

 

혼자 소파에서 괴로워하는 광수 옆에서 떠들고 있는 사람들.. 광수가 남탓할거 없지만 너무 바보같은 나같아서 넘 맘아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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