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성년후견인 제도 아시나요

한 10년 전쯤 엄마가 치매진단을 받으셨어요. 

그 때는 아버지는 암투병중이셨지만 살아계셨고 저희집은 딸만 둘인데 엄마는 작은 딸인 저랑만 친하고 큰딸은 믿지 못했어요. 본인이 치매라는 건 모르셨지만 왠지 불안한 나쁜 예감이 있으셨나봐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면 큰 딸이 나서서 재산 빼앗고 엄마는 요양원에 보내버릴 지도 모른다고. 저한테 뭐라고 해 보라고 요양원은 죽어도 안 간다고 하셔서 변호사 친구 도움을 받아서 저를 엄마의 성년후견인으로 설정했어요. 그 당시 340만원정도 수임료 내고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저는 해외에 있고 엄마는 언니가 전적으로 담당하게 되었어요.

최근에 독감을 심하게 앓고 열흘 입원했다 퇴원하신 다음 화장실을 못 가신대요. 기저귀를 채워도 다 뜯어버리고 도우미분들이 와서 빨래 돌리기 바쁘대요. 언니가 이 상태로는 아무도 더 이상 못 버티겠다고 추석 지난 다음 어딘가 보낼 곳을 물색해야 한다고 하네요. 제가 여기서 직장 그만두고 한국에서 엄마 케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언니 뜻을 따르는 게 맞긴 한데요. 그래도 제가 성년후견인이고 엄마가 이런 상황이 생길 줄 알고 간곡히 부탁 하신 거였는데... 그래도 언니 말대로 하는 게 맞는 걸까요. 혼란스럽네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