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희아이 고3 수시원서 쓸때

2년전 수시원서 쓸때 아이가 SOS를 쳤어요.

컨설팅은 받고 싶지 않으니, 엄마가 정보를 좀 찾아주고, 아빠는 자소서 쓰는걸 도와달라고요.

아...정말 난감...도와달라는데 어쩝니까.그 막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저는 고3 수능공부하듯이 각 대학의 입시요강을 다 읽어서 폴더에 정리하고 브리핑 하듯이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남편은 각자의 컴퓨터에서 구글로 화일을 공유하면서 일주일동안 낮밤 안 가리고 서로 상의 수정하면서 자소서를 썼습니다. 그리고 접수했더니, 셋다 탈진할것 처럼 너무 힘들었습니다. 6개 대학에 접수를 하고 그 날 저녁 외식을 하는데 홀가분 할줄 알았더니 또 다른 불안감이 시작되어서 저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먹었습니다.

 

원서접수 끝나고 아이는 최저를 맞추기 위해 수능공부에 돌입했습니다.

핸드폰도 안 보고 무섭게 공부하더군요. 

각 대학의 1차 발표가 시작될 무렵이었어요.

저희 아이는 날짜도 모르고 공부에 매진해 있었어요.

남편과 제가 1차 합격을 확인했어요. 불합격이었어요.

상향이 아닌 학교였는데, 불합이라니 청천벽력 같았죠.

그 날 부터 제가 마치 대학에 떨어진것 처럼 무서워졌어요.

아이를 봐도 눈물만 나고, 내가 대학을 잘 못 정해준것 같고. 아이는 저렇게 열심히 공부하는데,

나때문에 대학에 다 떨어지면 어쩌나...불안감에 밥도 못먹었어요.

안정액을 달고 살았고, 매일매일 아이를 아침에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학교에 들어가는 아이 뒷모습을 보고 차안에서 울면서 출근을 했어요.

그 떄 몸무게가 5킬로는 빠졌던것 같아요. 최고의 다이어트는 맘고생이 맞아요.

암턴,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아이랑 눈물바람 여러번 하고, 재수없이 다행히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어요. 이떄가 되니 그때의 수시접수하면서 불안했던 마음들이 생각이 나네요.

그때는 대학 불합 여부가 내 인생의 성적표같았고, 열심히 한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 보이고 했는데,

아이 친구들 보니, 대학레벨과 상관없이 열심히 재미있게 사는 아이가 위너같더군요. 

 

이제 수시 접수가 시작되나봐요.

다들 불안하실거에요. 나만 그런게 아니다 위안 받으시고, 잘 견뎌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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