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웬그만 평생 억울한 노구

깐깐한 모습과 달리 속고 산 사연이 많은 노구, 

 

첫번째, 감기 

어릴때 부터 늘 콧물을 흘려 감기약을 먹은 노구

스무살이 될때까지 그러다 하루는 코 안에 종기가 나서

병원을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짜내서 괜찮을거라며

그것보다는 비염을 먼저 치료해야할 것 같다고 해요.

그러자 깜짝 놀라면서 이게 비염이었냐며..

20년 동안 수천봉지의 감기약을 먹었는데 

그게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인걸 알게된 노구가

황망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어요.

 

두번째

뼈대 있는 가문이었던 노구 집안. 큰집에 아들이 없어서

노구가 장손 노릇을 아주 어릴때부터 힘겹게 감당했어요. 

노구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3년상까지 비가 오나 눈이오나

그렇게 산소를 지켰는데 3년상 마지막 날.....

집을 나갔던 큰집 사촌형이 돌아오고

30년동안 고생하며 받은 몫의 선산이며 땅이며 모든 재산을 돌려줘요.

 

세번째, 아내(노구가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열아홉살 되던해 장가를 가게 됐는데

처녀가 엄마 수발하느라 동생들 돌보느라 고생스러워서 좀 노안이에요.

첫날밤부터 노구가 옷을 벗기려 하자 거기가 아니라 이쪽을 먼저 풀라면서

가르쳐주고 그래도 잘 못하니 그냥 제가 할게요 하면서 혼자 막 벗어요.

10년 후쯤엔 자꾸 몸도 여기저기 쑤신다고 하고 흰머리도 많이 생기고

그러자 노구가 왜이렇게 늙느냐고 하니 당신이 속 썩여서 그렇다고.. 

암튼 그렇게 세월이 흘러 하루는 아내가 몸져 눕게되고 의사를 부르려니

괜찮다면서 살만큼 살았다며 부르지 말라고 해요. 

노구가 이제 환갑 지났는데 그런소리 하지 말라고 소리치고

그때 아내가 그동안 얘기 안한게 있는데 사실은 자기 나이가

올해 일흔다섯이라고 아버지가 호적을 아주 늦게 늦게 했다고 

당신보다 열 살 많다고 폭탄벌언을 해요.

이때 인삼이 나레이션이 압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온 식구가 슬픔의 눈물을 흘릴때

할아버지는 분노의 눈물을 흘리셨다. 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임금님 하사품이라며 가보로 내려오던 조선백자.

주현과 정수가 그걸 진품명품에 가지고 나가기로 했는데

방송이 펑크 났다면서 못하게 됐다면서 그냥 와요. 

잔뜩 실망한 노구가 괜히 기대했다면서 투덜거리면서 방에 들어가자 

주현과 정수가 눈치를 보며 절대 말하지 말라면서 알면 돌아가신다고해요.

며칠후, 티비에서 진품명품을 할 시간이 되자

할아버지가 못보게 딴데로 눈을 돌리고

나머지 식구들이 홍렬의 집에 모여서 다같이 방송을 보는데

감정가 얼마?! 하자 숫자가 촤라라 올라가며 8천원 나와요. ㅋㅋㅋㅋㅋ

일제시대때 만든거고 도기점에서 기계로 찍어낸걸로 보인다며 ㅋㅋ

식구들이 다 놀라고 주현이 평생 비밀이라면서 입단속을 시키는데 

그 시간에도 노구는 열심히 백자를 닦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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