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부터 정리 들어갑니다. 95일째

버려야 할 짐들은 거의 버렸는데 식탁위나 씽크대위에 자잘한 물건들이 자꾸 올라와 있네요

비타민제 같은 약통을 다른 곳에 두어도 남편이 식탁위에 두는게 뭐가 거슬리냐며 꼭 도로 갖다놓습니다

남편도 같이 사는 집이니 의견을 존중해 주긴 하면서도 손하나 까딱 하기 싫어하면서 편한것만 추구하니 세상 참 재미없게 살아서 불쌍하다고 한마디 해버립니다

치우자는 잔소리를 애둘러 표현한건데 별로 타격도 안받습니다

부부가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는 집은 사는 게 많이 다를거 같아요

저는 남편이 혹같은 존재라 재미라곤 느껴본적이 없습니다

그 혹이 초반엔 어이없는 잔소리까지 해 대서 확 떼버리려고 했는데 눈치는 있어서 깨갱하고 납작 엎드리니 꼬투리가 안잡혀 그냥저냥 삽니다

재미는 없지만 뭔가 사람 사는 온기는 또 느낄수 있는..아니다, 있으나없으나 별차이 없으니 그냥 살아지는거 같습니다 

시부모님이나 남편이나 아니 친가족 조차도 상처줬던 말이나 행동은 뼈에 새겨 평생 못잊고 그들이 나중에 살면서 배우고 반성하며 다시 잘 해주려 애썼던 일들은 뼈에 새겨진 상처 때문에 흔적조차 찾기 힘든 일이더라구요

문득, 남편에게 저도 상처를 많이 줬고 남편도 많이 애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알콩달콩 사는 연출은 못하겠지만 마음만은 고맙단 생각을 담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추석차례는 올해 처음으로 어머님이 시동생 대신 간단하게 차리시는데 제가 도와드리겠다고 해도 굳이 신세 지는게 싫으시다고 제사음식 하는데다 맞춰서 하시겠답니다

시동생네가 멀리 있어서 제가 모시고 알아보러 갔는데 벌써 예약주문이 끝났더라구요

예약은 끝났지만 추석전날 아침일찍 나와서 필요한 만큼 사가면 된다고 해서 그날 제가 다시 모시고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오늘 한두시간 정도 걸린 일이었는데 어머님은 고맙다고 과일이랑 먹을거 몇박스를 또 챙겨주십니다

저희 어머님은 처음부터 이렇게 잘 챙겨주셨습니다

이렇게 잘 챙겨주시니 자기만 덜 챙겨줬다고 섭섭해 하는 며느리가 생기네요

그러면 화가 날만도 한데 어머님은 뭐땜에 화가났는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풀어주려 애씁니다

제가 이런게 가스라이팅이라며 어머님 기준으로 하시고픈대로 하시고 신경쓰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음 약한 사람 휘두르려는 사람을 저는 단호하게 대하는 데 어머님은 연세가 있고 아버님까지 작년에 돌아가셔서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힘들어하면서 버티거나 이겨내는 힘을 또 만들어가시겠죠

시간이 약인 경우가 참 많습니다

 

오늘은 주방 씽크대위와 식탁위를 다시한번 점검하고 깨끗이 세팅해놓을 계획입니다

 

오늘도 마음을 확장시키는 하루 되시길 빕니다 

사랑합니다♡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