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내내 머리가 너무 심하게 아프다는 엄마 모시고 대학병원 갔다가 의사선생님의 날이 선 짜증을 듣고 왔는데 내가 그렇게 큰 잘못을 한 것인가... 생각이 많아지네요.
두통의 통증이 1에서 10 중 어느 정도냐고 초진 설문지에 적혀있었고 5가 [보통]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타이레놀이랑 에드빌을 계속 먹어도 머리가 너무 아파 입안이 다 헤져서 엄마가 밥도 못 씹을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상상이상으로 고통스러움]이라고 적혀있는 10에 동그라미를 쳤어요.
선생님이 당사자인 엄마한테 증상 물었고 저는 당연히 한마디도 안하고 그냥 의사쌤말만 듣고 서있었어요.
의사쌤이 설문지 보면서 왜 통증 10에 동그라미를 쳤냐고 물어서 제가 두통이 너무 심해서 입안이 다 헤질 정도로 고통스러워하셨어서 그랬다하니(정말 진료 내내 딱 이 한마디만 했어요ㅜ)
그러니까!!!! 그건 개개인마다 다른 거고요!!!! 10이면 쓰러져서 실려올 수준인 겁니다!!!! 이러는 겁니다. 이 정도의 통증은 [보통]이라고 적혀 있는 5정도인 겁니다!!! 이러면서 정색을 하고 짜증을 내더라고요.
아니ㅜ어느 정도의 통증이 [보통]인 건지 예시가 나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입병이 날 정도로 아프셨어서 초진 설문지에 통증 10 표시한 게 저렇게 화를 낼 일인가요?
아님 당사자인 엄마가 아닌 제가 그 이유를 말해서 제 3자가 진료에 침범한다고 느끼신 걸까요?
다음 진료때는 아예 진료실도 따라 들어가지 말고 밖에서 기다리려고요ㅜㅜ